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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기다리세요"…농협 직원 기지에 억대 금융 사기범 덜미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2015-01-28 15:12 송고

컴퓨터를 악성코드에 감염시킨 뒤 금융정보를 빼내 돈을 인출해가는 이른바 '파밍' 수법 사기범이 은행 직원의 기지로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이모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 26일 대전에 거주하는 A(41)씨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깔아 금융정보를 빼낸 뒤 A씨 계좌에서 1억원을 이체, 27일 오전 9시30분께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의 한 은행에서 5000만원을 인출하고 같은 날 11시께 인계동의 농협은행에서 나머지 5000만원을 인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송죽동 은행에서 5000만원 인출에 성공한 이씨 등은 찾은 돈을 차량에 싣고 인계동 농협은행으로 이동, 나머지 5000만원에 대한 인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인계동 농협은행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이씨 등을 수상히 여긴 이 은행 직원 임모(33·여) 계장이 '출금 하러 온 고객이 있는데 사기 사건에 연루된 것 같다'며 112신고에 나선 것.

해당 은행은 앞서 A씨의 계좌에서 거액이 이체되자 A씨에게 연락해 본인 의사에 의해 인출한 것인지를 물어 사기에 연관됐음을 확인, 은행 전산망을 통해 해당 계좌를 범죄의심계좌로 수배해놨던 터였다.

은행창구에서 인출 등의 업무를 담당한 임 계장은 신고 후 경찰이 도착할 때 까지 이씨 등을 도와주는 척 시간을 끌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창구 앞에서 돈을 기다리던 이씨 등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송죽동 은행에서 인출해 차량에 숨겨뒀던 5000만원도 회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 직원의 기지로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며 "덕분에 소중한 시민의 재산을 지키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 등이 저지른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공범 여부도 조사 중이다.




sun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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