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베이징올림픽 400미터 자유형 금메달리스트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 선수./© News1 박세연 기자 |
남자 400미터 자유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에게 투여된 것으로 확인된 네비도(제조사 바이엘쉐링)는 남성호르몬의 일종으로 갱년기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주성분으로 고환 또는 난소로부터 성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 1~2차성 성선기능저하증에 효과적이다.
네비도는 순간적으로 힘을 발생시켜 운동선수들에게 효과적이지만 주성분인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이 지정한 금지약물이다.
만성피로감이 사라지고 기분도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사 처방을 받아야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면서 오남용 우려가 큰 의약품이다.국립교통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조일륜 박사는 "네비도를 쉽게 설명하면 스테로이드와 친척 관계로 보면 된다"며 "순간적으로 힘을 내는 효과가 있지만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한 약물이기 때문에 운동선수는 투여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테스토스테론은 척추동물에서 발견되는 스테로이드 성호르몬이다. 사춘기 시절부터 분비가 급증해 변성기, 외모를 변화시키는 남성 2차 성징에 관여한다.
30대 초반에 정점에 이르다가 35세를 넘기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해마다 1%씩 줄어든다.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적어지면 발기부전과 성욕 감소, 무기력감, 근육량 감소, 복부 비만 등이 발생한다.
호르몬제는 몸집을 키우고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가장 큰 부작용은 전립선암이다. 수면무호흡증이나 노인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전립선비대증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한편 박태환에게 네비도를 투약한 병원 측은 검찰 수사에서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이기 위해 주사를 놨고 금지약물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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