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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째 협상만'…홈플러스 '씨스페이스' 인수 못하나 안하나

씨스페이스 가맹점당 매출 CU·GS25의 75~80% 수준 "매력 떨어져"
홈플러스 "테스코 본사가 인수 여부 최종 결정, 협상 결렬 된 것 아니다"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5-01-28 08:00 송고
씨스페이스 홈페이지 캡쳐 2015.01.27/뉴스1 © News1
홈플러스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한화그룹 계열 편의점 씨스페이스 가맹점의 매장당 매출이 타 대기업 계열 편의점 보다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씨스페이스 인수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가맹점주들도 대거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씨스페이스의 가맹점당 연 평균 매출은 3억9300만원(2013년 말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GS25(5억2200만원)나 CU(4억9000만원)의 매장당 연 평균 매출의 75~80% 수준에 불과한 금액이다.

편의점 인수에서 가장 비중있게 고려되는 우량 점포도 찾기 힘들다. 씨스페이스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가맹점은 대구 소재 매장으로 연매출이 7억8000만원이다. 하지만 이는 CU(49억원)나 GS25(46억원)의 우량 가맹점 매출의 6분의 1에 불과한 액수다.
가맹점수도 최근 몇년 새 급감했다. 2011년 말 136개 였던 씨스페이스는 가맹점은 2012년 115개, 2013년에는 97개까지 줄었다. 신규개점은 2012년과 2013년 각 7개에 그쳤으나 계약종료, 계약해지는 2012년 각 17개, 11개 였고 2013년에도 각 15, 10개나 됐다.

씨스페이스의 프랜차이즈 본사인 '씨스페이시스'는 만년 적자기업이다. 2013년 15억원, 2012년은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씨스페이시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갤러리아는 이런 사정으로 지난해 초부터 씨스페이시스의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인수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편의점 업계의 외면을 받아 속앓이를 해왔다. 이런 가운데 작년 11월 홈플러스의 인수 추진 소식이 전해졌다. 한화갤러리아 입장에서는 홈플러스가 구세주인 셈이다.

하지만 양측은 주식양수도를 위한 금액과 시기 등 인수조건을 놓고 선뜻 합의를 보지 못한 채 3개월 이상 지리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사업권 인수의 경우 보통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세븐일레븐의 바이더웨이 인수가 그 예다. 세븐일레븐이 지분을 인수했지만 바이더웨이 법인 자체는 존속해 매장도 일부 존재하고 있다. 바이더웨이는 공정위의 인수합병 승인이 떨어진 2010년 4월 두달 전인 2010년 2월 가맹점주들에게 서면으로 사업 매각 사실을 알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씨스페이스 인수 여부 최종 결정도 결국 우리 회사의 최대 주주인 테스코가 내려야 한다"며 "영국 본사가 이달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 있어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표면상으로는 홈플러스가 협상에 유리한 위치해 있는 듯 보이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 만도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테스코 본사가 분식회계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데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고객정보 유출, 경품 조작 사건 등으로 기업의 도덕성이 도마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씨스페이스 일부 점주들이 홈플러스의 인수를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는데다 잇따라 악재가 터지면서 협상 테이블에서 홈플러서의 목소리가 작아졌을 것"이라며 "홈플러스와 한화 양측이 합의한다고 하더라도 후에 가맹점주들이 이탈한다면 인수 의미가 사실상 사라진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세부적인 인수조건 사안에 대해 합의를 못보고 있을 뿐이지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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