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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도핑' 병원 가보니…VVIP만 관리 호텔급

침대 놓여있는 치료실은 마사지숍과 비슷…어수선한 분위기속 "원장은 외근중"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2015-01-27 18:16 송고 | 2015-01-28 08:23 최종수정
박태환 선수가 지난해 7월말 '네비도' 주사를 맞은 서울 중구 T병원 모습. 2015.1.27/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박태환 선수가 지난해 7월말 '네비도' 주사를 맞은 서울 중구 T병원 모습. 2015.1.27/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수영선수 박태환(26)씨에게 도핑테스트에 위반되는 금지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진 병원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정상진료 중이었다.

27일 오후 찾은 서울 중구의 한 호텔 내에 있는 T병원 직원들은 전화를 받고 내부정리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쉴 새 없이 걸려오는 전화는 대부분 이번 사건과 관련한 문의를 위해 언론사에서 걸려온 전화였지만 간간히 예약문의 전화도 걸려왔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었던 23일 이후 병원 운영에서 변화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병원 관계자는 "계속 정상진료를 해왔고 오늘도 정상진료했다"고 말했다.

원장과 대화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외근 나갔다"며 "나중에 원장과 직접 만나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후 4시30분쯤 간호사들에게 서두르듯 퇴근을 지시했다. 진료가 끝났느냐는 물음에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오늘은 예약이 끝나 마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 선수가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진 '네비도'라는 주사를 고객들이 자주 찾느냐고 묻자 "의사가 처방하는 거라 잘 모른다"면서도 "네비도 관련 상담전화는 많지 않다"고 했다.

병원 앞에는 해당 병원에서 박 선수가 네비도를 처방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원장을 만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취재진 10명 남짓이 병원 외부 등을 촬영하고 있었다.

박태환 선수가 지난해 7월말 '네비도' 주사를 맞은 서울 중구 T병원 모습. 2015.01.27/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박태환 선수가 지난해 7월말 '네비도' 주사를 맞은 서울 중구 T병원 모습. 2015.01.27/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흰색이 기본을 이루는 내부 인테리어는 세련되고 깔끔했다. 일반 병원과 다르게 진료실보다는 20개 정도의 개인치료실 위주인 점이 특이했다. 침대가 놓여있는 치료실 구조는 마사지샵과 비슷했다.

병원 측 설명에 따르면 T병원은 'VVIP'들의 피부·비만·안티에이징·재활치료 등을 관리하는 병원이다.

앞서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T병원에서 무료로 카이로프랙틱(척추교정 치료)과 건강관리를 제공받았던 박태환 선수는 지난해 7월29일 이 병원에서 '네비도(nebido)' 주사를 맞았고 해당 처방 탓에 도핑테스트에 걸렸다며 최근 병원을 고소했다.

20일 고소장을 접수한 검찰은 지난 23일 병원을 압수수색해 예약일지 등 진료기록을 확보하고 이어 간호사와 병원 관계자, 박태환 선수 등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조사에서 병원 측은 "테스토스테론이 금지약물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고 박태환 측은 "주사의 성분 등을 수차례 확인했는데 병원 측이 문제가 없는 주사라고 확인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갱년기 치료 등에 쓰이는 주사제인 네비도에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에서 금지약물로 지정돼 있다.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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