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박태환, 도핑 양성 반응 전말은?…'선수 생명도 위기'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이재상 기자 | 2015-01-27 19:41 송고 | 2015-01-27 19:43 최종수정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이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을 보여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이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을 보여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선수 생명활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박태환은 최근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앞서 박태환 측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사실을 통보받고 인천아시안게임 전 건강관리를 받았던 A병원을 검찰에 고소했다. 
박태환의 소속사 팀GMP는 26일 "박태환은 감기약조차 도핑문제를 우려해 복용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금지 약물을 멀리해왔다. 현재 도핑검사 결과에 대해 누구보다도 박태환 본인이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박태환이 A병원으로부터 무료로 카이로프랙틱(척추교정치료) 및 건강관리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박태환 측은 "병원에서 주사를 1대 놓아준다고 할 때 해당 주사 성분에 대해 수차례 확인했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 주사라고 거듭 말했지만 당시 투여된 주사에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논란을 떠나 박태환은 국제기구의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고 국제수영연맹 반도핑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야하는 입장이 됐다. 박태환에 대한 징계가 확정된다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메달 6개(은메달 1개, 동메달 5개)가 박탈될 수 있고 올해 7월 세계선수권대회 및 2016년 리우올림픽 출전도 좌절될 수 있다.
△아시안게임 메달 박탈되나?…선수 생명은?

박태환 측은 "병원에 수차례 확인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 주사라고 확인해서 맞았다"고 밝혔다. 반면 병원 측은 해당 주사에 함유된 약물에 대해서는 알지만 스포츠계 도핑 테스트에서 문제가 되는 것인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리지만 결국 책임은 박태환이 지게 된다. 국제기구의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 반도핑 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 소명을 해야 한다.

국제수영연맹은 금지 약물 사용과 관련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다. 도핑방지규정에 따르면 도핑방지규정 위반이 성립되기 위해서 고의, 과실, 부주의 또는 사용에 대한 인지가 입증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명시돼있다.

이에따르면 박태환이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를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관계자는 "규정과 과거 판례를 보면 현재 박태환의 상황은 면책 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몰랐다'는 주장을 인정할 경우 악용될 소지가 있어 감경 사유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제수영연맹은 도핑테스트에서 적발된 선수에게 약물의 종류, 고의성 등을 따져 2-4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 혐의가 확정된다면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6개 메달(은메달 1개, 동메달 5개)을 박탈 당할 수 있다. 또 올해 7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2016년 리우올림픽 출전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선수생명이 사실상 끝날 수 있는 것이다.

△아시안게임 도핑테스트는 어떻게 통과했나?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도핑테스트를 치렀다.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7개 부문에 출전한 박태환은 세차례 도핑테스트를 받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기간 중 실시된 도핑테스트에서는 모두 음성으로 결과가 나왔다.

이때문에 아시안게임 직전에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는 양성이 나왔는데 대회 중에는 음성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다.

도핑테스트에서 문제가 된 주사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약 2달 전에 맞은 것이다. 도핑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2-3달이면 해당 성분이 몸으로 배출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문제된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이란?

검찰 조사 결과 박태환에게 주사를 투여한 병원 측은 테스토스테론이 함유된 사실은 알고 있었다. 단 그 약물이 스포츠계에서 도핑에 걸리는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세계반도핑기구에서 금지약물로 지정된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호르몬계의 일종으로 복용 시 근육 강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적으로는 갱년기 남성들의 성기능 저하 치료제로 사용된다.

테스토스테론의 경우 육상 단거리, 야구, 격투기 등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내야하는 종목 선수들이 복용, 징계를 받은 사례가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스프린터 저스틴 게이틀린, 미국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이 이를 사용해 중징계를 받았다.

△도핑 테스트는 어떻게 진행되나?

모든 선수는 도핑테스트 대상자가 될 수 있다. 대회 기간 중은 물론 대회 기간 외에도 도핑테스트는 실시될 수 있다. 도핑테스트를 회피하면 도핑방지규정 위반이 발생한 것에 해당해 자격정지 2년의 제재를 받게 된다.

대회 기간 중에는 선수는 도핑검사관 또는 도핑검사동반인으로부터 대상자 통보를 받는다. 선수는 통지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시료 채취에 동의하게 된다. 선수는 시상식 참석, 언론 인터뷰, 필요한 의료조치 등 몇 가지 이유를 제외하고는 즉시 테스트에 응해야 한다.

경기기간 외 테스트는 사전 예고 없이 불시에 선수를 방문해 시행된다. 도핑테스트를 받는 장소는 훈련장, 집 등 선수의 위치가 파악되는 모든 곳이 될 수 있다.

단 대회 기간 외 실시되는 상시 테스트는 검사대상자등록명부에 포함된 선수만 대상으로 한다. 검사대상자등록명부는 국제경기연맹과 한국도핑방지위원회가 검사를 용이하기 위해 매 분기 작성하는 선수 명부로 양 단체의 선수등록기준에 의거한다. 명부에 등록된 선수는 제외될 때까지 소재지 정보를 제출할 의무가 있다.

박태환은 지난 해 9월초 FINA의 상시 도핑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yjra@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