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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가에서 '사나이' 사라진다…기존 122곡은 어떻게(종합)

여군 숫자 증가 추세에 군가도 양성평등 바람…'민족' 표현은 그대로 유지
군가 45% '사나이','남아' 등장...기존 군가 놔두고 새 군가에만 적용 검토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5-01-27 14:37 송고
제1회 육군 군가합창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상금 300만원 전액을 도움이 필요한 전우돕기 성금으로 기탁한 수방사 군가합창단원이 지난 5일 성금 전달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육군제공) 2014.9.10/뉴스1 © News1 김승섭 기자
제1회 육군 군가합창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상금 300만원 전액을 도움이 필요한 전우돕기 성금으로 기탁한 수방사 군가합창단원이 지난 5일 성금 전달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육군제공) 2014.9.10/뉴스1 © News1 김승섭 기자
군 연병장과 훈련장은 물론 부대 바깥에서도 종종 불리는 우리 '군가'에서 향후 '사나이'라는 표현이 차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육·해·공군과 해병대 관계자 회의를 열어 군가 실태와 관련한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결과 군대 내 여군 비율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남성 중심적 시각에서 쓰여진 가사들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데 이날 회의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 안팎에서는 그동안 군가에 자주 등장하는 '사나이', '아들'과 같은 표현들을 여군도 함께 부를 수 있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돼 왔다.

군 당국도 이같은 지적을 수렴해 군가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존의 군가 가사를 개사하는 방안에 대해선 군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널리 불리고 있는 군가를 개사할 필요까지 있겠냐는 반응과 더불어 여군들도 기존 군사 상의 '사나이' 같은 표현에 대해 크게 반감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군 당국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사해보니 여군들도 '사나이' 같은 표현이 괜찮다는 반응이 나왔다"며 "기존 군가에 대해선 개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등록된 군가는 274곡이다. 이 가운데 '사나이', '아들', '남아(男兒)' 등 남성을 지칭하는 표현이 포함된 곡은 전체의 약 45%인 122곡에 달한다.

기존 군가까지 손을 댈려면 현재 불리는 군가의 절반 가까이를 개사해야 하는 것인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존 군가에 사용된 표현을 고치기 보다는 남성과 여성들에게 두루 불리는 수 있는 군가를 만들어내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대변인은 "앞으로 만드는 군가에 대해서 여군의 비중이 커지는 측면을 생각해보자는 수준의 논의가 있었다"며 "아직 (특정한) 결론을 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아울러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입대 증가에 대비해 군가에서 ‘민족’ 등의 표현을 순화하는 방안도 한때 검토했다. 다만 아직 다문화가정 출신자들의 군대 내 비율이 크지 않아 일단 그 필요성이 높지는 않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군 내 여성 비율을 고려해야하는 측면에 비해 다문화가정 출신의 비중은 아직까지 크지는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꼭 ‘민족’이라는 표현이 순수 한국인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기도 어렵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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