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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왜색 논란 영화 ‘빅히어로’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

(서울=뉴스1) 이준형 인턴기자 | 2015-01-27 11:40 송고 | 2015-01-27 11:54 최종수정
영화 ´빅히어로´ 포스터
영화 ´빅히어로´ 포스터

지난 21일 국내에 개봉한 영화 ‘빅히어로’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지난해 미국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대작 ‘인터스텔라’를 꺾고 2억달러의 수익을 넘긴 ‘빅히어로’는 전세계적인 흥행 돌풍에 비해 한국에서의 흥행세가 좀처럼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
비록 개봉 첫 주이기는 하지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영화 ‘강남 1970’에 밀려 박스오피스 1위 자리까지 놓쳤다. 디즈니의 전작 ‘겨울왕국’이 한국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정도로 대성공을 거둔 것에 비하면 다소 맥이 빠지는 성적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빅히어로’가 지나치게 ‘와패니즈’를 짙게 드러내 한국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와패니즈’란 닮고 싶은 사람을 뜻하는 ‘워너비(wannabe)’와 일본인을 뜻하는 ‘저패니즈(Japanese)’를 합친 조어로, 일본 문화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서양인들을 일컫는 말이다.

사실 ‘와패니즈’ 자체가 나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종종 ‘와패니즈’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찬양함과 동시에 한국 등의 과거 식민지들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돼 왔다.  ‘와패니즈’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욱일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빅히어로’의 원작인 ‘빅히어로6’에서도 욱일기가 등장한다. 히로, 테디 등 주요 캐릭터들은 원작에서 모두 일본인으로 등장하며 주된 배경 역시 일본으로 지나치게 왜색이 짙게 나타난다.

하지만 ‘빅히어로’에서는 원작의 캐릭터와 주요 설정을 대폭 수정한 탓인지 논란이 될 만한 것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극의 주요 배경 무대인 가상의 도시 샌프란소쿄(샌프란시스코+도쿄의 합성어)가 배경인 탓에 일본풍의 건물이 등장하고, 몇몇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일본인스러울 뿐이다.

다만 영화 개봉 후 몇몇 컷은 여전히 논란의 불씨로 남아 있다. 주인공 '히로'가 형 '테디'와 대화를 나누는 방 안 벽쪽에 걸려 있는 그림에 붉은색 사선들이 그려진 컷과 하늘에 떠 있는 태양으로부터 사선으로 빛이 퍼지는 컷이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이에 대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의 홍보대행사 올댓시네마는 "원작의 영향으로 욱일기를 연상하는 등 일부 오해가 있는 것으로 보이나 빅히어로는 디즈니가 마블 원작 만화에서 영감을 받았을 뿐 캐릭터를 새로 제작하고 내용에도 변화를 주는 등 원작 만화와는 여러모로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영화에는 한국 출신의 캐릭터 디자인 슈퍼바이저와 디자이너가 제작한 한국인 캐릭터 '고고'를 비롯, 여러 인종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영화 속 배경도 다국적 문화가 반영된 가상공간인 '샌프란소쿄'"라며 왜색 논란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왜색 낭낭하게 들어있는 일본 군국주의 애니" 

ace2**** "직접 영화 봤던 사람입니다. 왜색이 짙은 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위 사진처럼 영화 중간중간에 전범기를 연상하게 만드는 포스터 같은 게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드러난 건 아니지만 강조선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djpo**** "일본인으로 설정한 캐릭터를 한국인으로 바꾸어가며 동심을 자극하려는 미국의 상술과 일본의 야욕 앞에 '재미'라는 이유 붙여 배워나가는 아이들을 노출시킬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런 중대한 문제가 단순히 왜색논란이라니요?"

luck**** "지금 보고왔는데 도입부 장면에서 히로 사는 동네 거리마다 벚꽃이 있는 걸 보고 딱 느꼈네. 일본 군국주의 짙은 애니라는걸 ..기분 나쁨"

Adventure**** "빅히어로 왜색이 너무 낭낭하게 들어 있음 원작은 왜색 그 자체라면서요?"

skjn_l**** "
영화 전체적으로 구석구석 'I love Japan'이 묻어나는데 이게 그나마 왜색을 제거한 거라고?


"일식집서 초밥 먹는 수준의 장면으로 왜색 논란이라니?"

apm**** "영화 봤는데 원작의 왜색을 최대한 감추려고 상당히 신경 썼네요. 예상 못한 자잘한 부분들까지 수정했다고 하는데 굳이 보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나요? 영화는 영화일 뿐"

jh97**** "원작 배경이 일본이라 영화도 배경설정을 그렇게 하긴 했는데 뭐 조금 일본배경을 강조한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고 재밌게 잘 봤다"

yuzaj**** "
왜색 짙다는 것도 그냥 미드에서 미국인이 일식집 가서 초밥 먹는 수준이었음 이 정도 왜색이 신경쓰인다는 사람은 일본만화와 울버린 못 보는건 물론이고 영화에 일본간판 나오면 짜증 나서 영화보다 말고 나갈 사람들임"

usta**** "빅히어로 왜색논란 어쩌고 하는 거 봤는데 아무도 왜색 논란 안 일으키는데 기자들만 호들갑 떠는 느낌"

imo**** "빅히어로는 그냥 머리 비우고 보기 딱 좋은 영화. 왜색은 쥐뿔. 원작은 모르겠지만 영화는 그냥 일본풍 분위기만 조금 날 뿐임"


영화를 본 뒤 온라인을 중심으로 "왜색이 불편하다"는 의견과 "문제될 것 없는 수준"이라는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사실 ‘와패니즈’에 관한 논란이 발생한 영화는 ‘빅히어로’가 처음은 아니다. 영화 ‘킬빌’ 1편의 플롯은 일본 사무라이극을 그대로 따온 것은 물론 주인공 우마 서먼은 극 내내 일본도를 쥔 채 활약한다.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는 영화 제목에서 시사하듯 일본 사무라이 문화에 감동을 받은 이야기를 다룬다.

굳이 왜색이 짙은 영화들과 친일 성향의 할리우드 감독 및 스타들의 이름을 나열하지 않아도 서구권에 대한 일본의 문화적 영향력은 막대하다. 이를 중심으로 일본이 공공연하게 자신들의 과거 군국주의 시절을 미화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빅히어로’와 관련해서 단순히 왜색논란을 떠나 어떻게 일본이라는 나라가 전세계적인 ‘킬러 콘텐츠’ 속에 뿌리깊게 자리잡을 수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ceio**** "왜색이고 뭐고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왜 우리는 헐리우드에서 한국색이 나타날 정도의 영화를 제작할 정도로 문화가 발달되지 않았냐는 것이다. 다른건 다 제쳐두고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와 인식은 일본 등 타국을 보고 배워야 할게 정말 많다."




kijez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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