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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회귀' 미·러 스파이 파문…뉴욕 뱅커 위장 러 간첩 체포

함께 금융정보 빼돌린 러 외교관 2명은 이미 출국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5-01-27 10:42 송고
미 연방수사국(FBI).© AFP=뉴스1
미 연방수사국(FBI).© AFP=뉴스1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뉴욕에서 은행가로 위장한 채 금융정보를 수집해 빼돌린 러시아 스파이를 체포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맨해튼 연방법원은 이날 러시아 정보요원 용의자로 연방검찰이 기소한 러시아국적 예브게니 부랴코프(39)를 출석시킨 가운데 첫 심리를 가졌다.

연방검찰은 부랴코프가 러시아 해외정보국 SVR 소속 요원이며 지난 2012년부터 맨해튼에 위치한 러시아 은행의 부지점장으로 위장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부랴코프가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다른 러시아 스파이 이고르 스포리셰프(40), 빅토르 포도브니(27) 등의 도움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스포리셰프는 2010년 1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뉴욕 주재 러시아 산업통상부 무역 대표로 있었으며 포도브니는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 소속으로 2012년 12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일했다.
FBI는 부랴코프가 2012년 3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여러 차례 전화로 약속을 잡은 후 스포리셰프를 만나 가방과 잡지, 문서 등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의 자문위원과 몇몇 뉴욕대학 여학생 등 미국 시민을 포섭하려한 녹음 기록 또한 확보했다고 말했다.

외교관 면책특권으로 보호를 받는 스포리셰프와 포도브니는 앞서 미국에서 출국한 관계로 궐석재판을 받았다.

부랴코프는 현재 혐의들이 모두 사실로 밝혀질 경우 최대 징역 15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

러시아 스파이가 미국에서 체포된 것은 지난 2010년 뉴욕에서 안나 채프먼을 포함한 10명의 위장요원 체포 이후 5년 만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내전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발생한 부랴코프의 체포와 재판은 양국 관계를 또 한 번 흔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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