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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코리아, 3500원 '보그' 없앤다…2차 사재기 조짐

서울 중구 담배 소매점 10곳 중 3곳서 '보그' 매진
편의점 관계자 "보그 대량 구입 소비자 있다"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01-26 19:17 송고 | 2015-01-27 08:31 최종수정

BAT코리아가 보그를 단종하겠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사재기 조짐이 일고 있다. /사진 = 장도민 기자© News1
BAT코리아가 보그를 단종하겠다고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사재기 조짐이 일고 있다. /사진 = 장도민 기자© News1

BAT코리아가 3500원에 판매해 온 '보그' 제품을 없애고 판매가 4000원 이상의 제품으로 대체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값으로 담배를 판매하며 소비자를 확보해온 BAT코리아는 현재 시중에 유통된 보그 물량이 소진 된 이후부터 신제품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담배소매점들 사이에서는 보그를 미리 구매하기 위한 사재기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2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편의점, 약국 등 담배를 판매하고 있는 10여개 소매점을 찾아 본 결과 3곳에서 재고가 없다는 말과 함께 담배를 살 수 없었다.

해당 편의점 관계자는 "담배를 사러 들어오는 손님 중 대부분이 보그를 찾는다"며 "한 번에 보루씩 구매하는 손님들도 많아 진열대를 채워넣기 무섭게 팔려나간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대대적인 담뱃값 인상을 앞 뒀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담뱃값이 조금이라도 저렴할 때 미리 구입해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었다. 가격 인상을 앞두고 다시 담배 사재기 움직임이 다시 일어난 것이다.

BAT코리아는 지난 15일부터 초슬림 담배인 '보그 시리즈' 4종(1MG, 블루, 0.3MG, 프리마)을 3500원에 판매해왔다. 기존 가격인 2300원에서 1200원만 인상키로 한 것인데 이는 추가로 오른 담뱃세 1768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담배업계에서는 판매를 할 수록 제조원가를 제외하더라도 갑당 68원의 손해를 입게되는 구조인 만큼 제조원가까지 감안할 경우 제품 당 최소 100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존 담뱃값이 2500원이었을 때 담배제조사가 정부에 내는 세금은 담배 소비세 641원, 국민건강증진 부담금 354원, 지방교육세 321원, 부가가치세 234원 등 1550원 수준이었다. 마진을 포기하더라도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략대로 담뱃값 부담이 늘어난 소비자가 '보그' 제품으로 몰리자 BAT코리아는 다시 값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언제 3500원을 강조하며 소비자를 끌어모으던 당시와는 대조적인 단호한 모습이다.

실제 BAT가 판매하고 있는 담배에는 제품별로 포장된 비닐에 '3500원'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기존에 판매되던 제품에는 문구가 없었지만 15일부터 판매된 제품에는 대부분 저렴한 값을 강조하고 있던 것이다.

BAT코리아의 보그 포장비닐에는 ´3500´원이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다. 기존 보그제품이나 타사 제품에는 해당 문구가 그려져 있지 않다. /사진 = 장도민 기자 © News1
BAT코리아의 보그 포장비닐에는 ´3500´원이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다. 기존 보그제품이나 타사 제품에는 해당 문구가 그려져 있지 않다. /사진 = 장도민 기자 © News1


BAT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 담뱃값을 인상할 계획"이라며 "담배를 팔 때마다 손해를 입은 것은 아니었지만 마진이 남지도 않은 상황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보그 제품이 소진되면 값을 올린 신제품으로 대체할 것"이라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타사 담배들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일부 담배 제조사의 무리한 고객확보 전쟁으로 인해 한 번에 그칠 수 있었던 '담배사재기' 움직임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 담배 제조사 관계자는 "BAT코리아의 고객확보 전략이 시장과 소비자들의 혼란을 불러왔다"며 "조금이라도 쌀 때 제품을 사두려는 이들이 급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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