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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의 배려, '외국인 삼총사' 첫날은 오전만

(고치=뉴스1스포츠) 김지예 기자 | 2015-01-26 14:15 송고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독하게 훈련을 강조한다. 오죽하면 '지옥 훈련', '킬링 캠프'라는 이야기가 나올까.

그런 김성근 감독이 26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처음으로 훈련에 참가한 유먼, 탈보트, 모건 등 3명의 외국인 선수들에게 따스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오전 훈련만 하고 숙소로 들어가게 했다. 오후에는 알아서 컨디션을 조절하라는 뜻이었다. 

고치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굵은 장대비가 쏟아졌다. 한화 선수단은 야외 훈련을 실내로 옮겨 소화했다.

유먼, 탈보트, 모건도 이날부터 상견례를 한 뒤 곧바로 훈련에 참가했다.  

한화 유먼, 탈보트, 모건(앞줄 왼쪽부터)이 26일 오전 일본 고치 시영구장의 실내연습장에서 선수단과 첫 만남을 갖고 있다. 이날 한화 선수단은 고치에 비가 많이 내려 오전부터 실내에서 훈련했고 외국인 선수 세 명은 오전 훈련만 마치고 숙소로 복귀했다. © News1스포츠 / 고치=권현진 기자
한화 유먼, 탈보트, 모건(앞줄 왼쪽부터)이 26일 오전 일본 고치 시영구장의 실내연습장에서 선수단과 첫 만남을 갖고 있다. 이날 한화 선수단은 고치에 비가 많이 내려 오전부터 실내에서 훈련했고 외국인 선수 세 명은 오전 훈련만 마치고 숙소로 복귀했다. © News1스포츠 / 고치=권현진 기자


미치 탈보트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운을 떼 큰 호응을 받았다. 이어 함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쉐인 유먼은 "난 한국 사람"이라고 소개해 동료들에게 웃음을 선물했고, 나이저 모건은 특유의 'T 포즈'를 취하며 "앞으로 'T'라 불러도 된다"고 말했다. 'T'는 모건이 생각하는 또다른 자아, '토니 플러쉬'의 약자다.

이후 김태균과 유먼이 서로를 포옹하며 과거 발언으로 쌓인 오해를 싹 씻어냈다.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워밍업과 캐치볼을 했다. 몸 풀기를 마친 선수들은 1루 커버 플레이, P.F.P, 픽오프 훈련 등을 파트 별로 40분씩 돌아가며 진행했다.

한화의 점심 시간은 정확히 20분이다. 낮 12시15분 선수들은 하나 둘씩 무거운 장비를 둘러메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빗 속에 장비 보호는 필수. 큰 수건을 둘러쓰고 종종 걸음을 재촉했다.

점심 시간이 끝날 무렵 외국인 선수 유먼과 탈보트, 모건이 사라졌다. 이들은 숙소로 향했다. 

김성근 감독은 외국인 선수 삼총사에게 오전 훈련만 마치고 조기 귀가를 허락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을 위한 김 감독의 배려였다.

선수들에게 엄격한 고강도 훈련을 시키는 김 감독이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을 누구보다 가장 먼저 살폈다.

현재 오키나와에서도 14명의 선수들이 몸을 만들고 있다. 박정진, 배영수, 송은범, 윤규진, 이태양, 유창식, 윤기호, 이주호, 한상훈, 송광민, 이학준, 이용규, 최진행, 노수광이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 중 유창식은 팔꿈치 재활 상태가 좋아 이날 고치 캠프에 합류했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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