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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너무 많아서? 국제시장 '꽃분이네' 문닫는다

영화 유명세 '포토존'으로 전락… 매출 하락에다 권리금까지 붙어

(부산=뉴스1) 김완식 기자 | 2015-01-26 11:45 송고 | 2015-01-26 11:58 최종수정
14일 오후 겨울비가 내리는 부산 중구 신창동 국제시장에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영화
14일 오후 겨울비가 내리는 부산 중구 신창동 국제시장에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이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하면서 영화속 배경이 된 국제시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승배 기자) 2015.1.14/뉴스1 © News1

국제시장의 '꽃분이네'가 수많은 인파에 못이겨 되레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영화 '국제시장'의 촬영지인 '꽃분이네'는 지난해말 영화 개봉전까지만 해도 양말이나 허리띠 등 의류 잡화를 파는 수많은 시장 점포의 하나였다.

하지만 영화 흥행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달간이나 이어지면서 '꽃분이네'는 실제 매출은 오르지 않고 유명세만 부담해야 하는 '속빈 강정' 신세에 내몰려 임대 기간이 만료하는 오는 3월께 간판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국제시장 3공구에 있는 꽃분이네는 원래 있던 '영신상회'를 한 달 동안 임대해 촬영한 영화속 점포 이름이었다.

영신상회는 영화 인기가 가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지난해 12월24일에는 아예 간판을 '꽃분이네'로 바꿔 달았다. 이게 더 큰 화근이었을까.

국제시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영화의 주무대를 알음알음 찾아오다 간판 마저 '꽃분이네'로 내걸리자 이 곳은 장삿집이 아니라 숫제 포토존으로 생각될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다.
꽃분이네는 급기야 지난 10일부터는 아르바이크생을 고용, 포토존을 표시해 사진을 찍는 위치까지 설정하며 영업을 계속하려 했지만 결국 폐업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주인 신미란(37)씨는 "외관상으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니 떼돈을 버는 것처럼 알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 찍으러 오시는 분"이라며 "오히려 너무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장사가 더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더욱 문제가 된 건 인파로 인해 주변 상점들에게도 피해가 잇따르면서 집주인이 임대계약 연장 조건으로 권리금 5000만원을 요구한 것.

신씨는 "지금까지도 매출에 비해 임대료가 큰 부담이었는 데 거기에 권리금까지 붙으면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간판 하나로 이렇게 사진을 찍으러 많은 분들이 오면서 주위에 큰 피해를 끼칠 줄 몰랐다. 같이 다 잘될 줄, 상생할 줄 알았다"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산 중구 신창동 국제시장을 방문해 영화 '국제시장' 촬영지인 꽃분이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배 기자) 2015.1.15/뉴스1 © News1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산 중구 신창동 국제시장을 방문해 영화 '국제시장' 촬영지인 꽃분이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배 기자) 2015.1.15/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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