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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김성근' 복귀하자 보험사들 승률공식 산출 '진땀'

구단, 우승대비 상금보험 가입… 보험사는 구단에 '우승확률' 제공
우승 가능성에 감독몫은 15%안팎… 김성근 감독은 플러스 알파가 더커

(서울=뉴스1) 배성민 기자, 전준우 기자 | 2015-01-25 16:39 송고 | 2015-01-25 17:30 최종수정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야신(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이 프로야구 한화 감독으로 복귀하면서 구단 전력과 순위 경쟁 셈법이 복잡해졌다. 강정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등 돌발 변수도 있고 신생 구단 KT의 등장도 있다.

순위 경쟁과 우승 여부는 야구팬들과 구단만의 관심사가 아니고 돈으로도 직결된다. 선수들의 연봉 외에 기업들이 주로 프로야구단을 보유한 만큼 이들 기업은 우승 여부를 ‘우승 기념 세일’ 등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한다. 수십억 ~ 수백억원의 돈이 움직이는 만큼 보험도 등장한다.
몇몇 프로야구단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가정하고 보험을 들어둔다. 선수단에 줘야 할 포상금과 부대 비용 등을 구단 자체 예산만으로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성근 변수가 등장한 것이다.

지난해를 포함해 4년 연속 우승을 한 삼성은 시즌 전 삼성화재에 들어든 상금보험을 통해 4년 동안 매해 10억원씩의 보험금을 탔다. 매해 우승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아 ‘우승에 대한 부담이 커진’ 삼성은 보험 가입만 15년 이상이다. 다만 우승 가능성이 커진 만큼 보험료 부담도 계속 늘어 10억원의 보험금을 타려면 3억원 이상을 보험료로 내게 된다. 우승하면 10억원의 보험금을 받지만 삐긋하면 3억원의 보험료는 없던 돈이 되는 것. 삼성 외에 인기구단 롯데, LG 등도 보험 가입경력이 꾸준한데 롯데는 롯데손해보험 등 계열사를 이용하는 식이다.

이들 보험사는 자체적인 기준으로 보험료를 정하기도 하지만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를 통해 대체적인 참고 기준을 마련한다. 보험 가입 희망 구단에게 시즌 직전 보험료 수준을 알려줘 양측의 의견이 맞아야 보험 가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코리안리는 보험사들이 보험을 들어두는 회사로 보험사들에게 여러 부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프로야구단의 우승 확률도 대표적이다. 삼성화재가 삼성 야구단에 보험금 10억원을 내줄 때 코리안리에 재보험을 들어뒀기 때문에 코리안리와 삼성화재가 일정부분 보험금을 분담하는 것.

그룹 계열 구단의 우승 확률을 점치는 것은 팔이 안으로 굽기 마련이니만큼 코리안리의 전력과 우승 예상이 상대적으로 중립적이고 정확하다는 평가다.

노하우가 공개된다고 구체적인 공개를 꺼리지만 코리안리가 산정하는 각 팀의 우승확률은 일단 이런 식이다. KT의 가세로 10개 구단 체제인만큼 기본적으로 각 구단의 우승확률은 10%가 되지만 신생팀과 단골 하위권팀 등 우승 전력에서 제외되는 팀들을 빼고 나면 대체로 15~ 30%수준의 기본확률이 나온다.

또 각 팀의 과거 성적 통계와 공격력(타율, 장타율, 홈런), 수비력(실책), 투수력(방어율, 선발진 승수, 마무리투수 성적) 등이 주요 평가 요소로 덧붙여진다. 전년도 우승과 준우승, 플레이오프 참가 등은 중요한 가점이 된다. 이때 김성근 변수가 등장하는 것. 김성근 감독은 과거 쌍방울, 태평양, LG, SK 등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팀들을 우승 전력으로 올려놓았던 이력이 있다.

코리안리는 구단 전력에서 감독의 역량을 15%정도로 보고 있다. 감독의 지명도과 과거 성적으로 플러스 알파를 주는데 김성근 감독의 경우 플러스 알파가 기본 비율을 넘어서는 만큼 단골 꼴찌팀 한화의 우승확률은 그만큼 올라가게 되는 것. KT도 신생팀으로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기아, SK 등에서 좋은 성적을 일궜던 조범현 감독으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준우승팀 넥섹이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었고 4강권 밖으로 평가받던 NC가 준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이변을 일으킨 것도 김경문 감독의 몫이 컸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인 만큼 충분한 기록 분석을 거치면 비전문가의 예측도 맞아떨어지는 의외의 결과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코리안리는 메이저리그 류현진 투수의 승수를 14승으로 사전 예측했는데 그대로 적중했다. LA다저스 감독이 류현진을 2선발이라고 공언했는데 수십년간 다저스 2선발의 평균 승수와 경기력 등을 감안하면 류현진이 그 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예측했던 것.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우승을 한 삼성 라이온즈. 작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을 결정지으며 삼성 류중일 감독과 선수들이 모자를 던지며 기뻐하는 모습/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밖에도 시즌전에 충원되는 주요선수들의 이동 현황도 중요하다. 넥센 돌풍을 이끌었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삼성 배영수, SK 정근우가 한화로 이동한 점 등도 중요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계열 구단의 보험금 지급 여부가 단순한 순익 변수만은 아니다. 보험금을 못 받게 돼 손해 봤다는 느낌이 들고 보험금을 주지 않아 보험사가 돈이 굳었다며 기뻐하는 관계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승가능성이 반반에 가까운 삼성의 보험을 맡는 삼성화재로서는 삼성 라이온즈의 보험을 꺼릴 테지만 기꺼이 불량물건(보험금 지급 가능성이 큰) ‘삼성’을 반기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맞춰 보험료를 조정해 고객에게 최종적으로 안내하고 대개 그룹 계열 관계에 있는 회사들끼리 계약을 맺는 만큼 어느 정도 감안되는 요인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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