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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경선전 개막…'박심·친박' 위상 시험대

'범친박' 가까운 이주영 오늘 출마선언…'멀박' 유승민 내일쯤 출사표
내달 2일쯤 의원총회 열고 선출…임기는 내년 5월까지 연장 가능성
李-劉 양강 구도 속 '친박' 홍문종 출마 변수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5-01-25 00:05 송고 | 2015-01-25 02:38 최종수정
이주영, 유승민 의원 2014.1.24/뉴스1 © News1
이주영, 유승민 의원 2014.1.24/뉴스1 © News1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것을 시작으로 새누리당의 차기 원내사령탑을 뽑기 위한 경선전의 막이 오른다.

원내대표 및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의원총회는 내달 2일 개최가 거론되고 있다.

이완구 원내대표의 국무총리 내정에 따라 당초 5월에서 급하게 당겨진 이번 경선에서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박근혜정부 3년차 국정 운영과 주요 개혁과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된다.

또 조기 경선과 19대 국회 회기 종료 등 특수한 사정에 따라 임기(1년) 역시 차기 총선(2016년 4월) 이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공천 영향력까지 가시권에 들어 있다.

아울러 여권 내 권력지형 측면에서는 집권 3년차 박근혜 대통령의 당내 위상과 친박(박근혜)계의 현주소를 드러내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주영 의원(4선·경남 창원 마산합포)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 의원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3선·대구 동을)도 주초인 26일쯤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영 의원은 원조 친박이나 친박 핵심은 아니지만 친박 인사들과 가까운 범(汎)친박계로 분류된다.

지난해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며 '팽목항 지킴이'로 자리매김해 정치적 존재감을 키운 데다 지난달 장관직을 물러나면서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극찬을 받아들고 여의도로 돌아왔다.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와중에 지난해 연말에는 대규모 친박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송년 모임에 참석하기도 했다.

반면 유승민 의원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는 등 원조 친박 출신이지만 박 대통령의 당선 전부터 일찌감치 박 대통령이나 친박 그룹과 거리가 멀어져 자주 쓴소리를 내 왔다. '멀박'(멀어진 친박)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 '청와대 행정관의 문건 유출 배후 K·Y 언급 파문'에 김무성 당 대표와 함께 등장함으로써 유 의원에 대한 청와대와 친박 내부의 반감이 여전함을 다시 확인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 의원은 최근 친박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거리를 좁히려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친박 주류의 마음이 돌아설지는 미지수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이 의원과 유 의원 둘만의 대결이 아닌, 박 대통령·친박 주류와 비박·비주류 간 대결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결과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아직까지 당내에선 친박이 주류로 인식되고, 집권 3년차 원활한 당·정·청 소통을 통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는 이 의원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

박 대통령과 긴장 관계인 김 대표에 더해 유 의원까지 원내대표에 앉을 경우 당청 관계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주장도 이 의원 지지그룹에서 나올 수 있다.

유 의원의 경우 이 의원이 여의도를 떠나 있던 사이 오랫동안 의원들과 접촉으로 바닥을 다져왔다. 지난해 김무성 대표로부터 사무총장 제안을 받았을 만큼 현 당권파와 가까운 것으로도 얘기된다.

최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30%에 턱걸이하는 등 급전직하해, 친박의 지지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일각에선 이미 친박의 힘이 바닥을 드러냈다고도 주장한다.

지난해 5월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서 친박 주자로 나선 황우여 의원이 예상을 깨고 비박계 정의화 의원에 패했고, 7·14 전당대회에선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이 비박계 김무성 의원에 크게 밀렸다.

출마를 검토 중인 친박 중진 홍문종 의원(3선·경기 의정부을)의 출마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 의원이 원대대표가 아닌 정책위의장으로 마음을 돌려 이 의원과 짝을 이뤄 출마할 경우 친박의 응집력이 보다 분출할 수 있다.

홍 의원은 출마 관련 입장을 아직 정하지 못한 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원래 설쯤 선거 준비를 시작하려 했는데 갑작스럽게 선거가 잡혀서 숙고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원내대표의 임기도 관심이다.

원내대표의 임기는 선출된 날로부터 1년이지만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이거나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하지 못한 경우에는 임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이번에 뽑히는 원내대표는 차기 총선 이후 20대 국회가 구성되는 내년 5월까지 1년 4개월 가까이 원내대표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26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당규상 원내대표가 궐위된 날(25일)로부터 7일 이내에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을 선출하도록 돼 있지만 부득이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 선출시기를 변경할 수 있다.

당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한 점 등을 고려해 다음달 2일 정도에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여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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