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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어 기아차도 배당 확대…폭락한 주가방어 차원?

지난해 당기순익 전년比 21.6%↓…올해 배당성향 전년比 82.4%↑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2015-01-23 17:12 송고
기아자동차 로고 2013.11.13/뉴스1 © News1 류종은 기자
기아자동차 로고 2013.11.13/뉴스1 © News1 류종은 기자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1.6% 가량 줄었음에도 배당성향을 2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배당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주가하락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기아차(대표 박한우)는 23일 지난해 총 매출액이 전년대비 1.1% 감소한 47조970억원을, 영업이익은 19% 줄어든 2조57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2013년보다 1.2% 포인트 감소한 5.5%에 불과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대비 21.6% 줄어든 2조9936억원, 세전이익도 전년대비 21% 감소한 3조8163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다만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대비 7.6% 증가한 304만1048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창립 이후 처음으로 300만대 판매를 넘어선 것이다.

매출액은 글로벌 판매대수 증가와 판매 단가가 내수 2.1%, 수출 2.5%씩 각각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1% 줄었다. 원화강세에 따른 실적 기준 환율이 3.7% 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판매관리비 비율은 전년대비 0.1% 포인트 낮아진 14.4%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는 원화절상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와 러시아 루블화 가치하락(16.8%) 영향으로 전년대비 1.4% 포인트 증가한 80.2%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9.0% 감소했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1.0%, 21.6% 줄어들었다.
기아차는 올해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업체간 경쟁심화로 인해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의 저성장 안정화 정책, 그리고 신흥국 정치∙경제불안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에 난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순이익 줄었지만 배당은 늘려…주주잡기 나선 기아차

기아차는 올해 당기순이익이 21% 이상 줄었음에도 배당금을 43% 가량 늘릴 전망이다. 주주가치 증대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최근 폭락한 주가를 회복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9월 한전부지 매입 이후 주가가 폭락했고, 최근에는 현대글로비스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가 불발되면서 또 한번 내려앉았다. 기아차 주가는 지난해 9얼 17일 5만9000원에서 현재 4만9250원으로 약 16.5% 가량 감소했다.

이에 기아차는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배당확대를 실시한다. 한천수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주주가치 실현을 위해서 보통주 1주당 1000원으로 배당할 예정"이라며 "기업의 실적이 배당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리고,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서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배당증액을 결정한다. 기아차는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보통주 배당금은 1주당 700원이었다. 배당금이 높아지면서 배당성향도 지난해 7.4%에서 2배 가까이 오른 13.5%에 달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올해부터 중간배당도 검토하고 있다. 기아차는 창립 이후로 지금까지 중간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다. 또 기아차는 지난해 11월부터 12일부터 오는 2월 11일까지 2209억원을 들여 전체 발행주식의 1%에 달하는 405만3633주를 취득하고 있다.

한 부사장은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해 나가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 평균 수준으로 빠른 시간내에 배당을 확대해서 지속적인 고수익성을 통해서 주주가치 실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5·스포티지·KX3 등 신차 봇물…"양적성장은 내년부터"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3.6% 증가한 31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8710만대)가 지난해보다 3.9% 가량 성장할 것에 맞춘 것이다. 올해 신형 K5, 신형 스포티지R, 중국 전략 소형 SUV 'KX3' 등 다양한 신차를 내놓지만, 양적성장보다는 질적성장에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 시장의 경우 올해 소형차 비중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목표를 세웠다. 반면 RV(레저용 차량)의 경우 올해 출시하는 신형 쏘렌토와 지난해 출시한 신형 카니발, 올 하반기에 출시하는 신형 스포티지 등을 내세워 판매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마케팅 및 판매계획도 RV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제3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생산량이 전년 대비 18.2% 증갛나 64만6000여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중국 시장의 RV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소형 SUV 'KX3'를 출시한다. 유럽시장은 전기차 쏘울EV 판매를 확대하고, 친환경차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시장에서는 다양한 신차효과를 노리고 있다. 올 하반기에 중형세단 'K5' 신형과 K5 하이브리드 신형, 콤팩트 SUV '스포티지' 신형 등을 각각 출시한다. 또 지난해 출시한 신형 쏘렌토와 신형 카니발의 인기 몰이를 이어서 2년 연속 내수 판매 신장을 노린다. 또 수입 디젤차량에 맞서기 위해 K5와 K7에 디젤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신차 출시를 통해 대응한다. 기아차는 현재 레이EV, 쏘울EV, K5하이브리드, K7 하이드리드 등 총 4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2016년 중으로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새롭게 출시한다. 기아차는 K7 하이브리드를 신형 모델로 교체해 총 6종류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수익성 악화의 주범인 러시아 시장에선 환율 영향을 덜 받는 현지 차종 '리오(현지명)'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내와 슬로바키아 공장 생산물량은 일시적으로 축소하고 러시아 수출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할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016년 완공되는 멕시코 공장 가동과 중국 3공장 추가증설(15만대) 등으로 성장성을 이어가겠다"며 "올해는 양적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rje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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