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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연말 성과급 30일 지급…늘어도 줄어도 '쉬쉬'

반도체부문 성과급 확대 예상..스마트폰부문은 예년보다 줄 수도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5-01-23 16: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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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이달말 각 계열사별 연말 성과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최고 연봉의 50%를 주는 성과인센티브는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자존심이다. 삼성 임직원들이 평상시 받는 월급은 경쟁업체에 비해 적거나 비슷하다. 하지만 연말에 연봉의 50%를 더한 보너스를 받게 되면 그 차이를 채우고도 남는다. 
연말 성과급 지급 시기만 되면 각사별, 사업부별 인센티브 지급률을 갖고 말들이 무성하다. 실적이 양호한 기업들과 사업군에 다니는 직원들은 표정관리에 들어가고 실적이 부진한 사업군 직원들은 노심초사다. 연말정산 폭탄에 이어 월급봉투를 들여다보기 겁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목표를 초과 달성한 이익에 대한 성과인센티브 책정에 들어갔다. 삼성 계열사들은 1월말 각사별, 사업부별, 개인별 인센티브 산정을 마친 뒤 1월 30일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계열사별로 좀더 늦게 지급되는 경우도 있다. 

성과인센티브는 과거 PS로 불리던 것을 최근 OPI로 이름을 변경했다. 사업 목표를 정한 뒤 이를 초과 달성할 경우 연봉의 최고 50%까지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지난해부터 부장급 이상 직원에 한해 상한선을 연봉의 70%까지 높였다. 

삼성그룹은 OPI의 지급률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자칫 직원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각 사업군 실적을 감안하면 대략의 지급률을 추산할 수 있다. 
OPI는 해당사업부의 실적에 철저히 연동된다. 올해 성과 목표를 달성한 사업군으로 눈에 띄는 부문은 삼성전자 반도체와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 10조9000억원에 영업이익은 2조5000억~3조원 사이로 추정된다. 2010년 3분기 매출 10조6600억원, 영업이익 3조42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메모리 사업부만 3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반도체 사업부는 실적 개선에 따라 상한선에 가까운 OPI가 예상된다. 차장급 이하는 50%, 부장급 이상은 60%대 OPI도 가능할 전망이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도 50%대 OPI를 예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는 애매하다. 무선사업부도 여전히 조단위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해 목표를 세우고 달성 여부를 챙긴다는 점에서 OPI 산정이 달라질 수 있다. 

무선사업부는 2013년에 워낙 잘 나갔다. 매 분기 5조~6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3년 3분기엔 6조7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4년엔 3분기에 1조7500억원, 4분기엔 1조8000억~2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예년에 비해 실적이 크게 감소한 만큼 상한선인 50% 대 OPI 지급은 어려워 보인다. 이외에 가전, 의료기기, 프린트 사업부 등 전자 내 다른 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다른 IT계열사들은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삼성중공업이나 금융 계열사들도 큰 폭의 OPI 지급은 쉽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OPI는 임직원들을 독려하는 효과도 있지만 상대적 박탈감이나 단기 성과에 집착하게 하는 등 부작용 우려도 있다"며 "해마다 관련 성과를 챙기고 지급률을 산정하는 일도 쉽지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x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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