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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납품 '한국가구' 놓고 "누구 취향일까" 설왕설래

정치권 "박근혜 대통령·최순실씨 가구 취향 반영됐다" 추측
가구업계 "상당수 가구수입업체, '정.재계 사모님'들 대상"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5-01-23 18:50 송고 | 2015-01-25 08:48 최종수정
한국가구 강남점 © News1
한국가구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에 가구를 납품한 배경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러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나 실세 의혹을 받았던 정윤회 전 부인인 최순실씨의 가구 취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관계자는 "(청와대가 한국가구 물품을 산 이유에 대해 청와대 등에) 정확한 답변은 못 들었다"며 "최순실씨 통해서, (또는) 최순실씨 단골 아니면 박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주로 쓰던 가구가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어 "확인된 부분은 없다"며 "누군가의 취향이 맞아떨어진 게 아니면 그쪽 가구(한국가구)만 (청와대에) 들어온 것은 이상하다"라고 덧붙였다.

최민희 의원은 지난 9일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대통령 비서실 및 국가보안실 물품취득원장'을 분석해 공개했다. 최 의원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는 새 가구들를 구입했다"며 "주로 박 대통령이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가구는 유독 '한국가구'라는 곳에서 판매하는 가구를 구입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침대, 식탁, 책상, 서랍장 등 39개 가구를 5537만6500원에 구입했다. 가장 비싼 가구는 '아젠침대'로 669만원이다.

1966년 설립된 한국가구는 고급가구 시장을 이끌어왔다고 평가받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로 가구시장이 침체돼 수익이 악화되자 수입가구를 판매해 유통하는 회사로 변신했다. 현재 한국가구는 논현동 가구거리에서 지상 5층 규모의 대형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매장에는 수 천만원대 침대, 쇼파 등 고급가구가 판매되고 있다.

A가구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한국가구가 청와대에 납품한 전례가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현재 가구를 거의 제작하지 않고 수입하는 한국가구가 청와대에 계속 납품했다는 말을 듣고 다소 의아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수입가구업체는 정치권이나 재벌가 여성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기곤 한국가구 회장도 정재계에 다양한 인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가구회사 전직 임원은 "가구수입 업계에는 특별한 메카니즘이 있다"며 "수입가구업체는 모두 '정재계 사모님'과 알음알음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밀라노에 방문했을 때 모델하우스나 대형 건설회사 구매자재 부장이었던 김 모씨를 만난 적이 있다"며 "그는 밀라노에서 가구 박람회를 하면 청담동, 성북동에 사는 '재벌 사모님'들을 데리고 투어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은 VIP고객만 예약하고 들어갈 수 있는 쇼룸(가구전시장)에서 가구를 고른다"며 "이 모임과 투어에 참석하지 않으면 '재벌 부인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일 박 대통령이 가구를 고르라고 지시했다면 (한국가구가 아니라) '에넥스'였을 것"이라며 "업계에서 박유재 에넥스 회장은 국회의원 등을 역임하면서 박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는 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증권가에서 에넥스는 2012년 일명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박 회장과 박 대통령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가 막역한 사이였다는 소문이 퍼지며 에넥스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대해 한국가구 관계자는 "청와대 가구 납품과 관련해 설명할 수 있는 담당자가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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