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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슬람학자, IS에 "시한 더 달라…협상된다면 내가 가겠다"

IS 연계 저명 이슬람율법학자 나카타 고 도쿄서 내외신 기자회견
아베 정부 중동정책 형평성 지적…IS지역에도 2억달러 인도지원 촉구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5-01-22 15:05 송고 | 2015-01-22 15:31 최종수정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나카타 고 전 교수 © News1

일본의 저명한 이슬람율법학자 나카타 고(中田考·54) 전 도시샤(同志社) 대학 교수가 22일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위협하며 몸값 2억달러를 요구한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해 "72시간은 너무 짧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뉴스1 1월 21일자 기사 참조) 

나카타 전 교수는 이날 도쿄에서 가진 내외신기자회견에서 "만약 협상이 가능하다면 (시리아 내 IS 점유 지역에) 갈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균형잡힌 외교가 필요하다며 IS 지배 지역에도 2억달러의 인도적 지원 방침을 밝힐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질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뒤 따로 준비한 메시지를 낭독했다. 그는 "나의 친구들과 이슬람 국민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한다"며 일본어와 아랍어로 메시지를 읽었다. 

이날 나카다 전 교수는 지난해 9월 오마르 구라바 사령관(IS 지휘관 추정)으로부터 "(인질) 유카와를 재판하려는데 이슬람법과 일본어, 아랍어를 잘하는 사람을 부탁하고 싶다. 재판의 모습을 전할 기자도 데려와 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중동 취재 경험이 풍부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쓰네오카 고스케(常岡浩介·45)와 함께 시리아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일본판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쓰네오카는 나카타 전 교수와 함께 시리아 현지에 가서 오마르 사령관으로부터 "유카와에게 몸값을 요구하지 않겠다. 본보기 처형도 없다"고 통보를 받았지만 그후 연락이 두절돼 유카와를 만나지 못한 채 귀국했다고 밝혔다.

유카와는 이번에 공개된 인질 중 먼저 IS에 붙잡힌 유카와 하루나(湯川遥菜·42)이다. 민간군사회사 PMC의 최고경영자(CEO)였으며 지난해 7월 말 터키의 검문소를 통해 시리아에 입국해 알레포로 갔다가 붙잡혔다. 8월에는 그가 심문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쓰네오카 역시 21일 SNS를 통해 "나와 하산 나가타 고 선생은 IS와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일본인의 인명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협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제공하기로 한 2억달러는 어디까지나 인도적 지원 목적에 한정된 것으로 IS를 군사 공격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할 수 있다. 또 IS 측이 아베 총리의 대(對) 중동 정책을 갖고 일본인 인질을 처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질은 프리랜서 기자인 고토 겐지(後藤健二·47)이다. 고토는 '인디펜던드 프레스'라는 프로덕션을 1996년 설립해 중동 등에서 촬영한 다규멘터리를 NHK 등에 판매하는 일을 해왔다. 그는 유카와의 지인으로 가족들에게 "IS에 붙잡혀 있는 유카와를 구출하러 간다"고 말한 뒤 10월에 연락이 두절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카타 고 전 교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최근 중동 순방과 관련해 "균형잡힌 외교를 하고 있다고 믿고 있겠지만 이슬람 세계에서는 무척 편향된 외교로 보일 것"이라면서 "방문국이 이집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인데 모두 이스라엘의 관계국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앞잡이라는 식으로 당연히 인식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일본인 인질 2명이 있다는 것은 (일본) 외무성도 파악했다고 생각하는데 이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IS와 싸우겠다'고 말한 것은 무척 부주의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가 말한 대로 일본은 IS와 싸우는 동맹국 측에 원조를 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는 인도적 지원에 한정돼 있다. 이 논리는 IS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며 일본 정부가 IS 지배 지역에도 2억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할 것을 제안했다.

지난 20일 공개된 영상에서 IS 대원은 아베 총리가 IS 격퇴를 위해 2억달러를 내놓았으니 인질 몸값으로도 2억달러를 내놓으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아베 총리는 중동 지역 안전을 위해 25억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중 2억달러를 IS 격퇴 대책을 마련하는데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카타 전 교수는 지난해 4월 IS에 가려고 한 대학생들이 사전(私戦) 예비 및 음모 혐의로 조사된 사건에 연루돼 현재 피의자 신분이다. 그는 도쿄(東京)대학 문학부 이슬람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카이로 대학을 거쳐 명문 도시샤(同志社)대학에서 이슬람 율법 및 지역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이슬람 이름은 하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