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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日 IS연계 이슬람학자 '하산' 인질 해결 가교역 기대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5-01-21 20:07 송고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든채로 IS 깃발 앞에서 기념촬영한 나카타 고(中田考) © 트위터=News1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든채로 IS 깃발 앞에서 기념촬영한 나카타 고(中田考) © 트위터=News1

일본의 저명한 이슬람율법학자 나카타 고(中田考) 전 도시샤(同志社) 대학 교수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인 2명이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혀 있는 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힐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나카타 전 교수는 한때 일본내 IS 모집 연락책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을 정도로 IS와 직접 교류를 나누고 있는 인물이다. 실제 지난해 9월에는 이번에 공개된 인질 중 한명인 유카와 하루나(湯川遥菜·42)의 재판에 통역으로 참석해줄 것을 IS 측으로부터 의뢰받고 시리아를 방문한 바 있어 일본인 인질 문제 해결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중동 취재 경험이 풍부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쓰네오카 고스케(常岡浩介)는 21일 SNS를 통해 "나와 하산 나가타 고 선생은 IS와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일본인의 인명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협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나카타 전 교수의 이슬람 이름은 하산이다.

이날 쓰네오카는 또 "일본 정부가 오마르 구라바 사령관(IS 사령관 추정)의 신병 안전을 보장하고 나와 하산 선생을 협상인으로 인정해주면 우리는 유카와와 (또 다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47)의 석방을 IS에 직접 호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제공하기로 한 2억달러는 어디까지나 인도적 지원 목적에 한정된 것으로 IS를 군사 공격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할 수 있다. 또 IS 측이 아베 총리의 대(對) 중동 정책을 갖고 일본인 인질을 처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마르 사령관의 설명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IS는 유카와를 처형하고 몸값을 요구할 의지가 없음을 명시했다. 이번에 그 방침이 왜 바뀌었는지 이유를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며 2억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유포했다. 왼쪽이 프리랜서기자인 고토 겐지이며 나머지 한명은 유카와 하루나이다.(동영상 캡처) © News1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며 2억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유포했다. 왼쪽이 프리랜서기자인 고토 겐지이며 나머지 한명은 유카와 하루나이다.(동영상 캡처) © News1

그는 일본 매체 변호사닷컴과의 인터뷰에서는 지금까지의 취재 경험 등을 통해 볼때 "일본 외무성 및 경찰과 IS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할 사람이 없고 IS의 지도부와 직접 교섭하거나 그들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경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과 나카다 교수라면 직접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마르 사령관에 대해서는 IS에서 하급 지휘관이지만 그의 직속 상관이 "인질을 관할하는 책임자"라고 말했다. 

일본판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쓰네오카는 지난해 9월 취재중에 만난 자칭 IS 사령관이라는 인물로부터 "유카와의 재판을 하는데 통역이 돼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나카타 전 교수와 시리아 현지에 가서 사령관으로부터 "유카와에게 몸값을 요구하지 않겠다. 본보기 처형도 없다"고 연락을 받았지만 그후 연락이 두절돼 유카와를 만나지 못한 채 귀국했다.

나카타 전 교수와 쓰네오카는 지난해 4월 IS에 가려고 한 대학생들이 사전(私戦) 예비 및 음모 혐의로 조사된 사건에 연루돼 경찰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 일본 경찰은 당시 일본내 IS의 '비밀포스트'로 추정되는 한 서점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IS는 전날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며 2억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유포했다. 인질 중 한명은 유카와로 민간군사회사 PMC의 최고경영자(CEO)였으며 지난해 7월 말 터키의 검문소를 통해 시리아에 입국해 알레포로 갔다가 IS에 붙잡혔다.

또 다른 인질은 프리랜서 기자인 고토이다. 고토는 '인디펜던드 프레스'라는 프로덕션을 1996년 설립해 중동 등에서 촬영한 다규멘터리를 NHK 등에 판매하는 일을 해왔다. 그는 유카와의 지인으로 가족들에게 "IS에 붙잡혀 있는 유카와를 구출하러 간다"고 말한 뒤 10월에 연락이 두절됐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IS 그룹과 현재 접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기 석방을 위해 "제3국과 종교단체 수장 등 접촉 가능한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IS가 72시가 내에 몸값을 전달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23일 오후 2시 50분을 기한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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