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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위기의 미샤', 지하철에서 내린다…5~8호선 매장 29곳 철수

지하철 5~8호선, 지난해 12월 계약만료 후 연장 안해…부산 지하철 매장 6곳도 문 닫아
지하철 1~4호선 계약 오는 7월 만료…향후 계획 불투명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1-21 17:40 송고 | 2015-02-01 14:31 최종수정
부산교통공사가 입찰 공고를 낸 미샤 부산 동의대역점. 미샤는 지난해 말 서울 지하철 5~8호선 매장 29곳을 철수하고 부산 지하철 매장 6곳도 문 닫았다. 서울 지하철 1~4호선 계약은 오는 7월 만료된다. © News1
부산교통공사가 입찰 공고를 낸 미샤 부산 동의대역점. 미샤는 지난해 말 서울 지하철 5~8호선 매장 29곳을 철수하고 부산 지하철 매장 6곳도 문 닫았다. 서울 지하철 1~4호선 계약은 오는 7월 만료된다. © News1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단일 브랜드 매장) 신화로 통하던 '미샤'가 서울 지하철 5~8호선 역내 매장을 절반 이상 철수했다. 지하철 1~4호선 매장 임대 계약도 만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일정이 불투명하다. 미샤 지하철 매장 100여곳이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청담역, 강남구청역, 마포역, 김포공항역점 등을 포함한 지하철 5~8호선 내 매장 29곳을 철수했다. 현재 대부분 매장이 비어있는 상태이며 일부 매장은 막바지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미샤가 브랜드 전문점 임대차 계약이 만료된 후 연장을 하지 않았다"며 "해당 매장은 지난 21일부터 가격 입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초 지하철 6, 7호선 역내 유휴공간 개발임대 사업자인 GS리테일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매장 48개를 추가 운영키로 했다. 그러나 이 중 절반 이상인 27개 매장은 문을 열지 못했다. GS리테일은 현재 빈 공간으로 남아있는 지하철 역내 매장의 새 사업자를 찾을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는 당시 지하철 5~8호선 내 총 95개 매장을 보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현재 운영하고 있는 매장은 약 40개로 파악된다. 올 2월 계약이 만료되는 매장 20여곳도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에서도 지난해 12월 노포역, 장전역, 주례역 등을 포함한 지하철 매장 6곳의 문을 닫았다.

    

서울 지하철 1~4호선 내 매장도 불안정하다. 에이블씨엔씨는 이 구간에서 매장 53개를 운영해 왔으나 서울메트로와 맞소송을 벌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008년 7월 서울메트로와 지하철 1~4호선 역내 매장을 5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2013년 7월까지 계약 조건을 성실히 이행하면 2년 갱신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그러나 서울메트로는 에이블씨엔씨가 지하철 역사 통로를 무단 점유하는 등 계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매장 철수를 요구했다. 법원이 에이블씨엔씨의 손을 들어줬지만 갱신 기간을 포함해도 오는 7월에는 계약이 종료된다.

    

업계에서는 에이블씨엔씨가 외형이 성장하는 만큼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자 매장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샤 매장은 지난 2011년말 500개였지만 지난해에는 800개에 다다랐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012년 12%에서 2013년 3%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미샤는 서울 핵심상권으로 손꼽히는 명동과 가로수길에서도 매장 문을 잇따라 닫고 있다. 명동 노른자위인 유네스코회관 근처 매장과 명동역 지하상가점을 지난해 말 닫았고 가로수길에서는 기존 매장을 모두 정리했다. 홍콩에서는 미샤를 독점 운영하는 판매대행사의 모회사가 자금난에 빠지면서 20여개 매장 중 3곳의 운영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2013년 중후반경 브랜드숍 시장이 '레드오션'이 되면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매장 수를 확대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자 했다"며 "다만 예상보다 수익이 나지 않는 매장들이 생겼고 이를 정리함으로써 재정 건정성을 확보하고 내실 경영을 다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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