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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메리츠화재 "우리는 안 자르고 안 뽑아요"

희망퇴직 하지 않되 신규채용도 보류..업무처리 개선해 비용절감도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이훈철 기자 | 2015-01-20 17:06 송고 | 2015-01-20 19:23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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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교체 후 인적쇄신에 나선 메리츠화재가 희망퇴직 등 인위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되 자연적인 퇴직 인력이 생길때 내부 인력을 재재배치해 활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구조조정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회사가 위태로운 것은 아닌 점을 고려해 절충안을 선택한 것인데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회사로의 확산가능성이 주목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이같은 내용의 인건비 절감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신규 채용 계획은 일단 보류됐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는 등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창립 90주년 기념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을 선언했던 메리츠화재로서는 위기의식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결국 이에 대한 책임으로 임원이 32명에서 26명으로 줄어드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올 초 메리츠화재가 일반직원에 대해서도 희망퇴직을 포함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이같은 인위적 구조조정 대신 인력 재배치에 집중하기로 했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대신 부서 통폐합으로 중복된 업무를 맡았던 인력을 재배치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퇴사 인력의 빈 자리를 메우기로 한 것이다.

인적 감량을 자연퇴직에 의존하는 것은 퇴직인력이 일정한 기간에 확정되는 희망퇴직에 비해서는 결과가 불확실하고 예측하기도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리츠 화재가 이같은 카드를 선택한 것은 회사가 당장 위태로운 것은 아닌만큼 임직원 단결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지난해 4~9월 포괄손익계산서 기준 메리츠화재의 영업이익은 1343억원으로 전년도 1~9월의 1774억원에 비해 24% 줄었다.
사람을 덜 줄이는 대신 메리츠화재는 비인적 요소를 통한 비용절감에 힘쓰기로 했다. 우선 불필요한 보고와 비효율적인 결재시스템을 개선했다. 임원과 사장에 대한 장황한 보고 대신 제목과 내용 위주로 간결하게 한줄 보고를 하도록 했다.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쓸데없이 보고에 치중하지 말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또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는 결재과정도 뜯어 고쳤다. 결재를 받기 위해 윗사람의 스케줄을 확인해야 하고 결재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모든 결재라인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어야 하는 문제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직원들의 퇴근 시간은 빨라지게 됐다. 김용범 사장이 전 직원에게 오후 6시 이후 야근업무 금지 명령을 내린 탓이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었다.

야간업무 금지로 회사는 업무 효율과 비용절감이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주어진 시간안에 업무를 마치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하고 추가적인 야간근무 수당 지출을 줄일 수 있어서다. 감소한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따로 영업력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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