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가 36번째로 동성커플의 결혼을 허용하자 동성커플들이 환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동성부부를 인정하지 않는 미국 켄터키 주에서 한 레즈비언 부부의 이혼을 허가하는 판결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켄터키 주 제퍼슨카운티 가정법원의 조셉 오라일리 판사는 "헌법은 모든 인간이 동등하다는 것을 명시한다"며 "이성부부에게 결혼생활을 청산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동성부부에게도 동등한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로비단체 페어니스캠페인(Fairness Campaign)은 이번 판결을 '역사적'이라 평하며 "이혼 역시 동성부부가 누려야 할 기본권"이라 말했다.
켄터키 주는 자신의 주뿐만 아니라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타 주에서 결혼식을 올린 동성부부의 법적 권리도 인정하지 않는다.이 부부는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매사추세츠 주의 보스턴에서 2009년 혼인 서약을 한 뒤 2011년 켄터키 주의 루이빌로 이사했으며 2013년 9월부터 별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법원이 이혼을 불허했으면 이들은 이혼하기 위해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타 주로 건너가 그 주의 거주권을 인정받은 뒤 이혼소송에 들어갔어야 했다.
이들은 이번 판결에 매우 만족하며 항소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수도인 워싱턴D.C.를 포함해 36개의 주가 동성 결혼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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