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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BAT코리아의 속보이는 '꼼수'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01-14 18:17 송고 | 2015-01-14 18:28 최종수정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치밀한 꼼수(?)'로 시장과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장도민 산업2부 기자 © News1
이번 담배세 인상을 두고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의아스럽게도 "우리가 소비자들의 부담을 떠안겠다"는 식으로 가격을 낮춰 나섰기 때문이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흡연자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씁쓸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 사실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마진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점은 과거의 사례에서 드러난다.

BAT코리아는 2011년 4월 28일 세금 인상과 무관하게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담뱃값을 기습적으로 8%나 올렸다. 그래도 수익성이란 명분으로 가격을 올렸다하니 그것도 시장의 논리다.

결국 BAT코리아의 주력 제품 '던힐'을 비롯한 모든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급전직하했다.
그랬던 이 회사가
 '마진을 줄여서라도 소비자 부담을 덜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현재의 모습은 꽤나 모순되고 이율배반적으로 느낄수 밖에 없다.

BAT코리아는 불투명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수익성 악화 정도를 판단한 '잣대'로 알려진 2010년 BAT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BAT의 매출원가율(매출액 대비 원가의 비율)은 98.8%에 달한다.

이는 같은 시기 KT&G와 필립모리스가 각각 40.1%, 36%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한 것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로 도저히 이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순이익은 1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 회사가 이전가격조정이라는 명목으로 우리나라 정부에 낸 세금 대부분을 돌려받았기 때문인데, 사실상 매출액의 대부분을 BAT그룹 계열사인 로스만스 극동지부(REF)라는 곳과의 거래해 온 영향으로 보여진다.

사실상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린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조차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이유로 담배가격을 올린 기업이다. 그랬던 이들이 이제는 소비자 부담을 덜겠다며 담배 가격을 선제적으로 낮췄다. 쉽게 납득할 수 있겠는가?  이 또한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한 내부 전략에 기인하는 것이라는 게 BAT코리아 관계자 입에서도 나오는 것을 보면 소비자를 '봉'으로 아는 수준이 낮은 기업이다. 

BAT코리아는 심지어 이번 가격인하도 한시적 인하라고 한다. 언제 또 흡연자의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 앞으로 BAT를 비롯한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두고 볼일이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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