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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시위 함께 동남아인 "명예·정의 위한 싸움 계속돼야"

1161차 수요시위…정대협, 日 교과서 '위안부' 기술 삭제 비판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윤수희 기자 | 2015-01-14 14:24 송고
14일 낮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16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가 '변화를 만드는 아시아 여성연대'를 주제로 한 EGEP 오픈포럼에 참가한 아시아국가 여성들의 연대발언에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15.1.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14일 낮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16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가 '변화를 만드는 아시아 여성연대'를 주제로 한 EGEP 오픈포럼에 참가한 아시아국가 여성들의 연대발언에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15.1.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14일 낮 12시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161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재차 촉구했다.
이날은 이화여대가 개최하는 아시아 여성활동가 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EGEP'(Ewha Global Empowerment Program)에 참가 중인 동남아시아인들도 수요시위에 참석해 힘을 보탰다.

유엔개발계획(UNDP) 스리랑카지부 국제컨설턴트인 살마 유수프(31·여)씨는 "위안부를 경험한 것은 큰 슬픔이고 전세계에도 충격"이라며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명예와 정의를 위한 이 싸움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함께 하면서 연대를 이뤄나가고 정의에 대한 투쟁과 명예에 대한 싸움을 하고 있다"며 "(저희도) 계속 싸움을 진행할 수 있게 돕겠고 정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8) 할머니와 이용수(87) 할머니가 참석했다.
울산지역 아동청소년종합복지서비스 지원센터인 마이코즈(MICOS)에서는 두 할머니에게 큰 절을 하고 흰 장미꽃 10송이와 유자차를 새해 선물로 전달했다.

경기 화성 향남고 학생들은 "돈만 기부하는 건 성의 없어 보이고 힘이 되는 걸 드리고 싶다"며 핫팩과 목도리, 장갑 등을 선물했다. 두 할머니는 이들의 선물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웃으며 포옹해 주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여러분들이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있으면 일본이 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위안부 문제를 먼저 해결하면 세계적으로도 알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위안부가 아니며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이 있다"며 "위안부는 일본이 만든 더러운 이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대협은 일본 정부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종군 위안부', '강제연행' 등 표현을 삭제하도록 승인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대협은 "일본은 '군 위안부'와 '강제연행' 단어를 삭제했을 뿐 아니라 일본의 전쟁책임 문제를 열거한 내용을 통째로 없앴다"며 "만행의 도를 더해가는 일본군국주의의 실체를 또 다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지난 9일 보도에 따르면 도쿄 소재 스우켄출판은 지난해 11월 자사 교과서 3종에서 '종군 위안부', '강제연행' 등 부분을 삭제하겠다고 정정신청을 냈고 문부과학성은 지난달 이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해당 출판사는 '위안부' 등 표현을 '전쟁 중에 일본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개인' 등으로 바꿀 수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지난 9일 "일본이 기존 기술 삭제를 승인한 것은 고노담화를 통해 국제사회에 한 약속과 유엔인권위원회 특별보고관들의 보고 등을 통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종전 7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새해에도 일본 정부가 이런 어리석음을 반복하는 경우 한·일관계 개선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dhs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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