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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블록딜 불발, 모비스와 합병기대 무산이 원인"

오너지분 팔며 PER 20배인 글로비스 주가 프리미엄 희석 우려

(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2015-01-13 11:50 송고 | 2015-01-13 12:05 최종수정

정몽구 회장 부자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이 불발됐다. 사진은 작년 9월15일(현지시간) 러시아 우스트루가(Ust-Luga)항에서 열린 ‘현대글로비스 북극항로 시범운항’ 출항식. 2013.09.16/뉴스1 © News1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추진한 현대글로비스 주식 매각(블록딜)이 하루만에 무산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급하게 많은 물량이 나온 것이 문제로 꼽힌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증권가가 생각하는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와 다르게 흘러가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매입한 후 뚜렷한 가격상승을 자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3일 국내 IB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 부자가 내놓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다. 매각 주관사인 씨티그룹은 "내놓은 물량이 방대했고 일부 조건이 맞지 않았다"고 무산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보유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1627만1460주(43.39%) 중 502만2170주(13.39%)를 매각키로 하고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자 모집에 착수했었다. 

매각 희망가격은 현대글로비스의 12일 종가 30만원에서 7.5~12.0% 할인된 26만4000~27만7500원 수준으로 잡혔다. 매각이 완료된다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1조3000억원 내외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었다.

시장에서는 정 회장 부자가 지분을 판다는 것 자체가 주가 상승 동력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번에 정 회장 부자가 매물로 내놓은 13.39%는 공정거래법상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의 기준이 되는 30%(상장사의 경우)를 초과하는 부분이다. 지분 매각의도가 공정거래법상 위법요인을 해소하는 데 중점이 두어져 있음이 분명해진 것이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식이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하는 것으로 이뤄질 것으로 봤다. 이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그룹의 여러가지 지원속에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합병이 아닌 지분 일부 매각카드가 나오면서 실망감이 커졌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그동안 현대글로비스는 오너 지분율이 높은 기업으로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기업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시장에서 높은 프리미엄을 받아왔다. 글로비스는 주가는 주가수익배율(PER) 20배에 달한다. 6~7배 정도인 현대차나 기아차에 비해 훨씬 높다.  작년 9월말 주요 기관투자자로는 국민연금이 8.32%를 갖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은 26.41%다.

글로비스의 2013년도 매출액은 10조1747억원으로 전년도 9조2729억원 대비 9018억원 증가했다. 다만 2013년 내부거래액은 2조9665억원으로 전년보다 2830억원 줄었다.

증권가는 정 회장 측이 글로비스 지분 매각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공정거래법 상 위법요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글로비스 지분정리는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시장의 싸늘한 반응을 확인한 이상 재추진 시기에 대한 예상은 매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비스와 모비스의 주가는 전날 시간외 장과 마찬가지로 엇갈리고 있다. 13일 오전 1050분 기준 글로비스는 하한가로 직행한 상태며, 모비스는 11%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k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