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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납치된 여고생, 노트북 카톡 덕에 '구사일생'

노트북 카카오톡 메신저로 6시간 교신…경찰에 감금위치 알려줘

(이천=뉴스1) 최대호 기자 | 2015-01-06 16:03 송고

'중국여행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말에 속아 중국에 갔다 납치된 여고생이 노트북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해 극적으로 구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무료 중국여행을 미끼로 여고생 A(17)양을 납치한 인모(51)씨 조기 검거 일등공신은 A양의 카카오톡 메시지였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씨는 중국여행 사이트 이벤트에 응모한 A양에게 '무료여행에 당첨됐다'며 항공권을 제공했고 A양은 지난달 29일 보름 일정으로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인씨는 중국에 도착한 A양을 상대로 여행을 시켜주겠다며 가이드를 자처했고 A양은 별다른 의심 없이 인씨 호의에 응했다.

    

그러나 인씨는 며칠 뒤 돌변해 A양을 선양의 한 아파트에 감금했다. 신고를 막기 위해 A양의 휴대전화도 빼앗았다. 그리고는 감금 당일인 4일 오후 4시40분께 A양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현금 6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A양을 인신매매 조직에 넘기겠다"고 협박했다.

    

협박전화를 받은 A양 가족은 30여분 뒤 상황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곧바로 주 선양한국총영사관을 통해 중국 공안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이어 A양 가족으로부터 A양과 카카오톡 메신저로 연락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수사에 활용했다.

    

전화기를 빼앗긴 A양은 여행 시 사용하려고 가지고간 노트북에 카카오톡 메신저를 깔고 가족과 연락을 시도했던 것.

    

A양은 노트북을 이용해 감금 아파트 창밖 사진 찍어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송하는 등 6시간가량 실시간 교신을 지속했다.

    

경찰은 A양이 접속한 IP 주소와 A양이 보내 준 사진 등을 종합해 감금 현장을 특정하고 중국 공안에 알렸다.

    

공조에 나선 중국 공안은 신고접수 8시간 만인 5일 오전 1시 감금현장을 덮쳐 인씨를 검거하고 A양을 구출했다.

    

경찰은 중국 내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인씨를 한국으로 송환해 보강조사를 벌인 뒤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sun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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