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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재개된 '대북 전단' 살포…北 반응에 촉각

5일 저녁에 60만장 '기습살포'...남북대화 국면에 악재 우려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5-01-06 10:36 송고
자료사진 2014.10.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자료사진 2014.10.2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지난해 11월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대북 전단(삐라)이 살포가 재개된 것이 6일 확인되며 남북 대화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경찰에 따르면 탈북민인 이민복 씨가 주도하는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은 전날인 5일 오후 7시경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야산에서 대북 전단 60만장 가량을 살포했다.
살포된 전단은 강원도 철원 지역으로 이동했으나 북한 지역으로 넘어갔는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대북 전단 살포는 겨울철에 주로 북서풍이 부는 한반도의 특성 상 민간단체들이 대북 전단 살포를 중단하고 있는 시기에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그간 휴전선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체류하며 전단 살포 활동을 진행해왔던 이 씨는 바람이 잠잠하거나 일시적으로 방향이 바뀌는 때를 노려 전단을 살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10일 북한의 고사총 사격이 발생했던 대북 전단도 이 씨가 이번과 같은 지역에서 살포한 것이다.

북한이 지난부터 대북 전단에 대해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전단이 북측 지역으로 넘어갔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북한은 비난조의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북이 각기 대화 추진 의사를 밝히며 다각도의 회담을 물론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이번 대북 전단 살포가 대화 국면에 악재로 작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 당시 대북 전단과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들어 고위급 접촉을 추진하며 이를 정치적 이슈로 부각시킨 바 있다.

또 지난 10월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 고위급 대표단의 인천 방문을 계기로 남측과 합의한 제2차 고위급 접촉을 전단 문제를 빌미로 취소하는 등 대북 전단과 관련해 민감하고 강경한 대응을 이어오고 있다.

북한의 구체적 반응 수위가 나와야 이번 전단 살포 문제가 대화 국면에 미칠 영향의 정도를 전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북한은 관영 매체의 보도나 공식 기구의 성명을 통해 비난을 가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북한이 상대적으로 노골적 표현을 사용해 우리 측에 대한 비난을 가한다는 점에서, 또 대외적으로 모두에게 공개된 반응이라는 측면에서 양측이 대화를 추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공개 보도나 성명이 아닌 통지문을 통해 우리 측에 항의해 올 경우 이는 우리 측의 반응을 살피며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남북은 최근 판문점 통신선과 서해 군 통신선을 주로 직통선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중 북한은 대북 전단 문제의 경우 주로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항의하는 내용의 전통문을 발송하고 있는데 전통문에는 강도 높은 비난 언사는 구사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공식 회담을 제의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지난해 10월15일 열린 비공개 군사 당국 간 회담이 가장 성사 가능성이 높은 전례로 꼽힌다.

다만 지난해 회담에서 양측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이후 '전말 공개' 등의 비난성 보도로 악화일로를 걸은 바 있어 북한이 다시 비슷한 성격의 회담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진 않아 보인다.

정부는 아직 이번 전단 살포에 관련한 입장이나 평가 등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정부의 입장이 바뀔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라면서도 "이번 전단 살포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당혹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seoj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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