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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다, 어쩔래?" 유흥업소 치떨게 한 배째라 10대들 구속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2015-01-04 08:09 송고
"우린 미성년자인데 술을 팔았어요. 경찰에 신고할까요, 그냥 갈까요?"

유흥업소에서 여성 도우미를 불러 술을 진탕 마신 뒤 계산서 대신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빌미로 신고할 것처럼 협박하는 수법으로 상습 무전취식을 일삼은 겁없는 10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4일 공동공갈 등의 혐의로 박모(19)군 등 2명을 구속하고, 김모(19)군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공범 4명을 쫓고 있다.

이들은 재작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0회에 걸쳐 의정부시내 유흥업소를 상대로 1회 평균 70~80만원씩 총 800여만원어치의 술과 안주 등을 무전취식하고, 업주에게 신고하겠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정부지역의 모 고등학교 동급생인 이들은 적게는 서너명, 많게는 예닐곱명씩 무리지어 유흥업소를 출입해 음주가무를 즐겼다.

계산할 때가 되면 룸으로 업주를 불러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았다'면서 스마트폰을 꺼내 112번호를 찍어 누른 뒤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대부분의 업주들은 아들뻘인 10대들에게 속절없이 당했다. 

이들을 윽박질러 무릎 꿇리고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낸 업주도 있었으나, 이들은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만19세로 음주가 가능해지자 허가 받지 않은 유흥업소를 골라 출입해 범행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daidal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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