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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일 찬양곡 '뵙고싶어' 금지…김정은 반항가?

'뵙고싶어'='배고프다'의 은어…옛 지도자 찬양 통해 김정은 비난 의미로 불려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4-12-26 09:21 송고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과거 사진을 4일자 신문에 게재했다. (노동신문) 2014.12.4/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과거 사진을 4일자 신문에 게재했다. (노동신문) 2014.12.4/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의미로 불리는 '뵙고 싶어'가 최근 금지곡으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병사들이 이 노래의 가사를 왜곡해서 부르는 데다 김정일 찬양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한 반감이 표출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게 현지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26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은 최근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찬양의 뜻을 담은 노래 '뵙고 싶어'를 금지곡으로 지정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군인들 속에서 말썽이 많았던 이 노래가 끝내 금지곡으로 선정됐다"며 "가사를 왜곡해서 부르는 것을 금지한 게 아니라 이 노래 자체를 부르지 못하도록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노래의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군인들 사이에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군인들 속에서 '뵙고싶어'라는 말은 '배고프다'는 뜻을 가진 은어라고 한다.

때문에 '뵙고싶다'라는 의미가 자신이 시찰한 부대에만 물고기를 선물하는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야유의 뜻이 숨어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또다른 해석도 있다.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찬양이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우회적인 '반항'의 뜻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양강도의 군 소식통은 군인들 간 모임이나 여가시간에 '뵙고싶어'를 부르는 것은 과거 권력인 김정일에 대한 찬양 형식을 빌려 김정은 정권에 대한 거부감을 교묘하게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에서 군 간부들은 최근까지 병사들이 이 노래를 부르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왔고, 이에따라 총정치국이 이 노래를 금지곡으로 지정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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