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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올 크리스마스 최고 화제작 ‘숲속으로’ 엇갈린 관객반응…왜?

(서울=뉴스1) 이준형 인턴기자 | 2014-12-25 14:49 송고 | 2014-12-25 16:23 최종수정
영화 ´숲속으로´ 포스터
영화 ´숲속으로´ 포스터
올 크리스마스 최고의 화제작은 단연 ‘숲속으로’다.

첫 감독 데뷔작 ‘시카고’로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한 6개 부문을 석권한 롭 마샬이 연출을 맡은 영화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그러했다.
여기에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메릴 스트립, 그녀와 과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바 있는 에밀리 블런트, 2012년 제66회 토니상 연극부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제임스 코든이 주연을 맡은 것도 모자라 팔색조 배우 조니뎁까지 가세했다.

특히 디즈니가 사상 처음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마녀의 저주를 풀기 위해 숲속으로 간 어느 부부가 신데렐라, 라푼젤, 빨간 망토, 잭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디즈니로서는 흥행에 실패할 수 없는 줄거리를 다루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숲속으로’가 자사의 전작 ‘겨울왕국’의 흥행스코어를 갈아치우는 것은 물론 ‘나홀로 집에’ 시리즈를 뛰어넘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영화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국내 개봉 직후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시선이 상이하게 엇갈리고 있다. 실제 대중의 높은 기대를 반영하듯 이 영화의 개봉 전 네이버 평점은 9.61로 상당히 높았지만, 개봉 후 평점은 5.45점으로 하루만에 곤두박질쳤다. 같은날 국내와 동시 개봉한 미국에서의 반응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명불허전 올 크리스마스 최고의 화제작

emo**** “역시 올 크리스마스 최고의 기대작답네요 흥행 안할 수가 없을 듯 최고중에 최고.”
ench**** “낮은 평점을 주시는 분들은 원작을 전혀 모르시는듯. 인투더우즈는 아동용 가족 뮤지컬이 아닙니다.”
atic****  “캐릭터들이 다 착하긴만 한 것도 아니고 입체적이라서 좋았다 노래도 좋고.”
486t**** “여러가지 동화속 주인공들이 얽히고설키고 독특해요.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느낌.”
appa**** “스토리야 일반 극영화가 아니고 뮤지컬 영화니 크게 거슬리거나 하진 않았고 일단 배우들의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 이렇게 좋은 배우들로 이렇게 허접하게 만드는 것도 대단한 재주

mss3**** “이렇게 좋은 배우들 데리고 이런 영화를 만드는 것도 대단한 재주네요. 감동도, 재미도, 교훈도 없고 킬링타임도 안 되는 전형적인 허접영화입니다.”
quie**** “끝을 알 수 없는 황당한 스토리 전개.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까움. 어이없어 크게 웃을 수는 있음.”
0164**** “스토리 막장에 산만하고 끝에 갑자기 진지모드? 조니뎁은 5분도 안나옴; 그나마 건질건 메릴스트립의 마녀연기뿐.”
jaey**** “별 하나도 아깝다; 영화보다 자긴 첨임. 스토리 엉망. 뭘 말하려는지 알 수 없음. 짜장면 짬뽕 기스면 울면 섞은 것 같음.”
yi74**** “디즈니에게 무슨일이 있는 걸까요? 동화를 기대했는데 우울하네요.”

이같은 누리꾼들의 극과 극 반응은 실제 기자가 지난 24일 ‘숲속에서’를 관람한 뒤에야 어느정도 이해됐다. 영화의 중반까지는 익숙한 동화 속 스토리들과 톡톡 튀는 캐릭터, 귀를 사로잡는 뮤지컬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보고 듣는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저주에 걸린 마녀 역할을 위해 이마와 턱에 보형물을 넣고 마우스피스까지 낀 채 고군분투하는 메릴 스트립이 사라지면서 영화는 힘을 잃어버린다. 특히 영화의 중후반부터는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와 다소 뜬금없는 설정이 이어져 의아함을 자아내기까지 했다.

“딱 중반까지는 최고의 영화였는데…” 영화가 끝났을 때 옆 자리의 한 관객이 한숨을 쉬며 내뱉은 말이다. 좋든 실든 개봉 단 하루만에 수많은 리뷰를 이끌어내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숲속으로’가 새로운 ‘크리스마스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을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방증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kijez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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