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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2·8 전대 출마 결단…文vs反文 구도 '가속화'

빅3불출마론 등 당내 견제 흐름도 '본격화'
文, 호남민심 공략하며 '마이웨이' 행보…측근들 물밑 움직임도 활발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4-12-23 16:42 송고
박지원(왼쪽),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4.12.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박지원(왼쪽),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4.12.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유력 당권주자인 문재인 의원이 2·8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전대 구도가 '문재인'vs'반(反)문재인'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계 수장격인 문 의원이 당권 도전에 대한 의사를 선명히 할수록 이를 견제하는 당내 반대 세력도 세를 불려가는 형국이다.
문재인 의원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것으로 거의 마음이 정리됐다"며 "당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보고 싶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당 대표 경선에 나서더라도 당권 자체가 목표는 아니고, 공천권이나 당직인사에도 별 관심이 없다"며 "오직 당의 변화를 위해 뛰는 것"이라고 했다.

문 의원이 이처럼 당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하자 중도파를 중심으로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우선 당내에선 비노(비노무현) 진영 현역의원 30명이 공동성명을 통해 '빅3(문재인·정세균·박지원)' 불출마론을 강하고 제기하고 나선 상태다.

당내 '빅3 불출마론'을 주도하고 있는 노웅래 의원은 2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극단적인 상황은 그냥 예상만 하는 게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며 '분당'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빅3'의 불출마를 압박했다.

외견상 '빅3'를 한묶음으로 불출마를 요구하고 있지만 실상은 유력 당권주자인 문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빅3'의 대안으로 '문재인 대항마'로 거론되던 김부겸 전 의원이나 486그룹의 이인영 의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친노진영에서 문 의원과 잠재적 대선경쟁자로 거론되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빅3' 불출마론에 가세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안 지사 측근으로 '빅3불출마' 움직임에 동참한 박수현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평소에 안 지사도 그런 생각('빅3' 불출마)을 갖고 있고 그렇게 얘기하는 것을 여러차례 들었다"며 "의원들의 불출마 서명에 찬성한다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당이 역동성과 새로움을 가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동의했다"고 전했다.

파장이 커지자 박 의원은 이후 뉴스1과 통화에서 "안 지사가 당원 입장에서 하던 말을 한 것"이라며 "전대주자들의 불출마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문 의원의 당권 경쟁자들의 견제도 점점 노골화하고 있다.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정세균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만약 이번 전대가 두 전직 대통령의 비서실장간 대결로 양분된다면, 또 호남 대 영남이라는 구시대적 대결구도로 짜여진다면, 전쟁과도 같은 치열한 선거과정 속에서 갈등과 분열의 골을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며 문 의원과 박 의원을 정면 겨냥했다.

그는 또 "이번 전대가 오직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용광로 속에서 더 이상 계파정치도, 지역주의정치도 발붙이지 못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대선에 두번이나 패배했으면서도 친노와 비노 2개 구도를 갖고 있는 건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당권, 대권을 분리해서 이 파벌을 없애야 한다"며 당권·대권 분리론으로 문 의원의 불출마를 거듭 압박했다.

이 같은 강한 압박 속에서도 문 의원은 당권을 향한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 18, 19일 양일간 군산, 전주 등 전북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22,23일 양일간 무안·여수·광양 등 전남지역을 방문하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핵심 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도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접촉하는 등 측근들의 물밑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pj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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