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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셉시 전 국회의장 튀니지 대통령 당선…득표율 55.68%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4-12-23 09:04 송고
니다투니스당 지지자들이 수도 튀니스에서 베지 카이드 에셉시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니다투니스당 지지자들이 수도 튀니스에서 베지 카이드 에셉시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반 무슬림 성향의 베지 카이드 에셉시(88) 전 국회의장이 튀니지 새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밝혔다.

튀니지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에셉시 후보가 55.68%의 득표율을 기록해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발표했다.

반체제 인사 출신의 몬세프 마르주키 후보는 44.32%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다.

'아랍의 봄' 발원지인 튀니지의 첫 직선제 대통령으로 선출된 에셉시 대통령은 지난 2011년 축출된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의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에셉시는 구정권에서 수십년간 내무장관 등 요직을 거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에셉시는 이날 국영TV에 출연해 "모든 튀니지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니다투니스(튀니지당) 본부에는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와 빨간색과 흰색의 튀니지 깃발을 들고 차의 경적을 울리거나 노래를 부르며 승리를 만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정부의 금융 자문을 맡고 있는 사나 벤은 이날 열린 승리 집회에서 "그는 적절한 시기에 나온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마주크리 후보는 짧은 TV연설에서 부정 투표 의혹이 있지만 더이상 도전하지 않고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주르키 지지 기반이던 남부 지역 일부에서는 대선 결과 발표 직후 타타오이네에 위치한 니다투니스 당 건물 앞에서 깃발을 불태우는 등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남부 함마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경찰은 수백명의 시위대를 분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를 분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인을 인용해 전했다.

반대 진영 측에서는 88세의 에셉시가 약 50년간 튀니지 정치권에서 활동한 점을 들어 다시 벤 알리 전 대통령 축출 이전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은 에셉시 대통령 당선인에 "튀니지는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 합의 등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지역 및 세계에 좋은 본보기가 됐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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