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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노동자 투쟁 그린 웹툰 ‘송곳’…‘제2의 미생’ 못지않은 이유

(서울=뉴스1) 김진 인턴기자 | 2014-12-22 15:31 송고 | 2014-12-22 16:17 최종수정
 
 

 
 

지난 20일, tvN 드라마 '미생'이 마지막회를 맞았다. 드라마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을 원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다. 드라마로 제작되기 이전부터, 웹툰 '미생'은 현실적인 묘사와 가슴을 울리는 대사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매회 직장인들의 한숨과도 같은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리고 여기, '미생'과 비슷한 웹툰이 하나 있다. "'미생'을 본 사람들에겐 바로 이 웹툰을 추천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주 잘 알려진 이 웹툰은, 최규석 작가의 '송곳'이다. 2013년 12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송곳'은 노동자들의 삶을 그린 웹툰이다. 미생만큼이나 아주 현실적으로. 회마다 1000~2000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는 '송곳'은, 최근 시즌2가 시작하기 무섭게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송곳은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대형마트 과장 이수인이 자신의 비정규직 부하직원들에게 떨어진 부당해고 지시에 맞서면서 노동운동에 뛰어드는 과정을 담았다. 2002년 대형마트 까르푸(현 홈플러스)에서 벌어진 노조 파업사태를 모델로 했다.

프랑스인 사장의 통역을 전담하는 등 '꼭 필요한 사람'이었던 이수인이 볼품없는 노조의 구성원이 되어, 온갖 멸시를 받는 과정은 칼같은 기업의 이해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더 이상 단순 비정규직이나 블루칼라만이 '노동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때 국방을 위해 '꼭 필요한 기업'이었다는 점에서 '송곳' 속 이수인의 모습은 최근 '또 한화의 가족'이 된 삼성 테크윈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올해는 유독 노사갈등이 불거진 해였다. 현대차와 하청업체 근로자 간의 소송, 쌍용차-해고자들과 YTN-해직 언론인들의 해고무효소송 최종판결, 마지막으로 무노조를 주창했던 삼성 테크윈의 노조 결성.
노사갈등으로 점철됐던 2014 한 해를 보내며, 그리고 더 이상 '노동자'가 특정 집단을 뜻하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라는 사실을 상기하며 웹툰 '송곳'의 베스트 댓글을 읽어보자.

jeus****  우리 사회의 현실을 송곳처럼 아프게 찌르는 웹툰

moya****  오늘 낮에 노동청 가서 사장 고소하고 와서 웹툰을 봐서 그런지 뭔가 더 절절합니다. 내 돈 떼먹은 사장놈은 이 웹툰보고 바로 입금해라! 니가 연말에 가족이랑 해외여행 다니면서 쓴 돈, 그거 내 돈 아니냐?

deng****  '정의롭다'가 현실에선 '누군가의 걸림돌'이라는 말… 참 인상 깊네요

hang****  작년 8월에 강남 분양사무실에서 일한 월급 아직도 못 받고 있어요. 노동부 진정하고 용인법률사무소 가서 민사소송까지 냈는데 아직까지 아무 연락 없네. 실장놈은 분당 정자동에서 잘만 사는데 난 월급 기다리며 불친절한 노동부 공무원 땜에 죄 지은 기분 들며 몇개월 허송세월… 생긴 것도 저 사장처럼 생겼는데… 아직도 분해서 밤에 잠도 잘 못 자요…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저도 저렇게 속시원하게 해결되길

chec****  어쩌면 이 사회의 상류집단은 저런 걸 눈 감고 감아주고 못 본 체한 사람들의 무리일지도 모른다

gka0****  사실 사회를 흔드는 힘도 저런 극히 소수자의 용기에서 시작되죠. 이러한 소수자들은 자신을 사리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들 모두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이들의 희생엔 성공하든 실패하든 큰 의의가 있으며 이들이 바로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첫 시작점이 되죠.

elle****  진실은, 나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간다는 것. 회사를 위해서 움직이기보다는 나를 위해서 움직이는 편이 좋습니다.

nara****  최규석 작가의 송곳은 한국 만화사의 한 획을 긋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점 주저함 없이 확신한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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