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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소니 해킹 사이버반달리즘…선례될까 우려"(종합)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4-12-22 08:28 송고
(출처=CNN) © 뉴스1
(출처=CNN) © 뉴스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소니픽처스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전쟁행위'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CNN 시사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과의 인터뷰에서 "사이버반달리즘이었다"며 이 같은 견해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더 인터뷰' 개봉을 취소하기로 한 소니 측 결정이 "실수였다"고 지적하며 먼저 자신에게 접촉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마이클 린튼 소니픽처스 최고경영자(CEO)는 오바마 대통령과 대중이 "진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다"며 개봉 취소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또 한 차례 "(소니픽처스가) 고려해야 하는 사업적 측면이 있다는 사실에는 매우 공감한다. 그러나 만약 나에게 직접 물어봤다면 영화관, 배급사들과 접촉해 자초지종을 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단순히 소니와의 문제가 아니라 소니 측의 이번 결정이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약 다른 국가의 독재자가 사이버공간을 통해 한 기업의 배급 체인이나 제품을 침해하는 전례가 세워진다면 결과적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검열하기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뿐 아니라 언론산업에도 문제가 된다. CNN 역시 북한에 대한 비판적 이야기를 다뤘다"며 "만약 CNN에 대한 사이버공격이 일어난다고 가정해보자. 북한에 대한 보도를 갑자기 중단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요한 점은 소니가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사태는 우리 모두 사이버공격 가능성에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19일 소니 해킹의 배후로 북한 정부를 지목하고 강력한 응징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처 방법을 비난하는 세력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았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과 자신의 허를 찌르는 체스 마스터라는 의견에 반박하며 오히려 푸틴 대통령의 정책과 엄격한 경제 제재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위축이 초래됐다고 일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통화의 붕괴와 재정위기, 경제 위축을 이끌고 있다"며 "나 또는 미국을 이기고 있는 사람처럼 들리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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