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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전쟁 '2라운드' LG전자, 삼성 상대로 고소(상보)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4-12-21 15:37 송고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 기간 중 자사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며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등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9월 14일 밝혔다. 삼성이 공개한 파손된 세탁기의 모습(왼쪽). 오른쪽 정상 제품과 달리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다. (삼성전자 제공) 2014.9.14/뉴스1 © 


국내 양대 가전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간 세탁기 전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조성진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엔 LG전자가 삼성전자가 증거물을 조작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조 사장은 검찰에 의해 미국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참석을 앞두고 출국 금지까지 당해 양사의 신경전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12일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점에 고소했다고 21일 밝혔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특정 매장(자툰 유로파센터)에서 파손됐다고 주장한 세탁기를 증거물로 제출해 줄 것을 계속 요청해 왔으나 이를 미뤄왔다"며 "9월11일 매장 측으로부터 증거물을 넘겨받은 삼성전자는 증거물 제출을 계속 미루다가 최근에야 이를 제출했는데 이는 증거은닉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전자가 증거물로 제출한 세탁기가 삼성전자 유럽 매장에서 파손된 세탁기와 동일한지도 확인하기 어렵다"며 "만약 동일한 세탁기라면 증거물로 제출되기 이전에 훼손이 있었을 수 있는 만큼 형사사건의 증거물에 대한 훼손, 즉 증거위조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방송사에 제공한 동영상에서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세탁기의 문을 여러차례 여닫는 장면이 나온다"며 "해당 장면의 세탁기 고장 정도는 LG전자 임직원들이 훼손한 수준을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을 통해 이같은 장면을 내보내면서 LG전자가 세탁기를 과도하게 파손한 것처럼 호도했다"며 "위조된 증거물을 사용해 LG전자의 명예를 훼손했으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법무실을 통해 해당 사안에 대한 입장을 확인한 후 회사의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 기간 중 베를린 시내 '자툰 슈티글리츠'와 '자툰 유로파센터' 두 곳의 매장에 진열됐던 삼성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를 조성진 LG전자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고의로 파손했다며 서울중앙지점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매장에 진열된 제품 2대가 파손됐고, LG전자 측에서는 4대 가격을 변상했다. LG전자 측은 고의성 없이 '품질 테스트'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삼성전자 측은 CC(폐쇄회로)TV를 추가로 확인한 결과 오전 10시30분쯤 또 다른 가전 유통 매장인 슈티글리츠에서도 LG전자 임직원이 세탁기 제품 도어 부분에 충격을 준 영상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당시 "해외 전시회 기간 중 경쟁업체의 제품을 테스트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다"며 "해당 제품의 도어 연결 부분의 강도가 약해 일어난 일이다"고 해명했다. 

삼성전자의 고소를 접수한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는 조성진 LG전자 사장을 출국금지하고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조사에 대해 조사장은 그동안 업무를 이유로 응하지 못했고 다른 임원 4명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인 CES 이후로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조성진 사장 조사의 경우 최근 연말 인사와 이후 사업부 단위 조직 개편, 전사 글로벌 전략회의 참석, 내달 초 CES 준비 등을 이유로 CES 일정 이후에는 언제라도 출석하겠다며 조사 일정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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