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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삼성전자 맞고소…'세탁기 파손 증거 위조 의혹'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4-12-21 14:42 송고 | 2014-12-21 15:50 최종수정

LG전자와 삼성전자 간의 '세탁기 파손 의혹' 공방이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LG전자가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지난 10월 해외 매장에서 삼성전자 세탁기 전시품을 파손했다'는 삼성전자의 고소에 대응,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한 것이다.

LG전자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에 증거위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삼성전자 관련 임직원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LG전자 측에 의해 손괴됐다'며 검찰에 증거물로 제출한 세탁기 현물이 재차 훼손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 증거물로 제출된 세탁기가 조 사장이 훼손했다는 의혹을 받은 해당 제품과 동일한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LG전자는 또 "삼성전자가 지난 9월 14일 언론에 자료를 배포해 LG전자 임직원이 삼성전자 세탁기를 손괴했다는 요지의 보도가 이뤄지도록 했다"며 "이는 출판물에 의해 LG전자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LG전자는 삼성전자에 특정 매장(자툰 유로파센터)에서 파손됐다고 주장한 세탁기를 증거물로 제출할 것을 요청했지만, 9월 11일 매장 측으로부터 증거물을 넘겨받은 삼성전자가 증거물 제출을 계속 미루다가 최근에야 제출해 의도적으로 증거를 은닉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검찰이 LG전자의 조성진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과 관련해선, "다음달 6일에서 9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일정 이후 검찰에 출석 요청에 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LG전자는 "조 사장이 지난 1일 연말 인사 이후 사업부 단위 조직 개편, 전사 글로벌 전략회의 참석, 내달 초 CES 준비 등을 이유로 검찰 조사에 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LG전자 임원 4명을 피의자 또는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고, 지난 10월에는 삼성전자 생활가전부 임직원을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유럽가전전시회) 개막을 앞두고 유럽 최대 양판점인 자툰(Saturn)사의 유로파센터, 슈티글리츠 매장 등 2곳에서 조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임원진이 삼성 세탁기 여러대를 고의로 파손했다고 주장하며 고소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당시 매장에 진열된 세탁기 가운데 2대가 파손됐고 LG전자는 4대 값을 변상했다. LG전자 측은 고의성 없는 통상적인 '품질 테스트' 차원이었다는 입장이지만, 삼성전자 측은 CCTV 등 확인을 통해 슈티글리츠 매장을 방문한 조 사장이 제품 도어 부분에 충격을 준 영상이 확인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 9월 17일 국가적 위신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현지 독일에서 사안을 확대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미 9월 4일 독일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독일법인이 LG전자 세탁기 개발담당 임원이 세탁기를 파손했다며 독일 검찰에 해당 임원을 고소했으나, 최근 현지 검찰은 불기소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LG전자는 독일 검찰의 불기소결정 관련 수사 자료를 한국 검찰에 제출하기 위해 조 사장의 출석 연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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