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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따라'로 돌아온 싸이, 땀과 열정이 만들어 낸 광기(종합)

(서울=뉴스1스포츠) 이경남 기자 | 2014-12-21 02:14 송고 | 2014-12-21 06:54 최종수정

땀 흘리는 딴따라 싸이는 아름다웠다.

싸이는 지난 20일 저녁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싸이의 연말 콘서트 '올나잇스탠드 2014'를 열고 1만2000여 명의 관객들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싸이의 몸짓 하나에, 노래 한 소절에 공연장 천장을 뚫을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싸이의 등장 전 전광판에는 '즐거운 광란 되시기 바랍니다'는 문구가 떠올랐다. 이후 불을 내뿜는 싸이의 캐릭터와 함께 대기실에서 무대로 이동하는 싸이의 모습이 화면에 잡혔고 이에 관객들은 크게 환호했다. 이윽고 싸이가 무대로 등장, '롸잇 나우(Right Now)'로 공연장의 포문을 열었다. 싸이는 관객들의 함성에 열정적으로 첫 무대를 소화했다.

<span>싸이가 지난 20일 연말 콘서트 '올나잇스탠드 2014'를 열고 1만2000여 명의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span><span>© News1 스포츠 / 김진환 기자</span>
싸이가 지난 20일 연말 콘서트 '올나잇스탠드 2014'를 열고 1만2000여 명의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 News1 스포츠 / 김진환 기자


올해로 데뷔 14년 차인 가수 싸이는 "엽기가수로 시작했지만 최근 2~3년 말도 안 되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이러나저러나 딴따라 싸이입니다"라고 인사해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이어 "함성소리가 수줍다"는 멘트로 현장의 함성 소리를 최고조로 끌어낸 싸이는 '연예인', '챔피언', '나 이런 사람이야', '어땠을까', '새', '오늘 밤새', '내눈에는', '젠틀맨', '아버지'를 연이어 부르며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장 무대가 준비됐다. 싸이는 열정의 상징인 붉은 옷을 입고 섹시한 표정을 지으며 현아의 '빨개요'를 재해석했다. 싸이는 연신 몸을 흔들어대며 격정적인 춤사위를 선보였다. 다리를 드러낸 채 땀을 흘리며 섹시춤을 추는 싸이와 여성 댄서들이 비교돼 한층 재미를 줬다. 관객들은 모두 현아로 분한 싸이에 즐거워하며 함성을 질렀다.

싸이가 현아의 '빨개요'를 패러디했다. <span>© News1 스포츠 / 김진환 기자</span>
싸이가 현아의 '빨개요'를 패러디했다. © News1 스포츠 / 김진환 기자


'환희'로 공연 2부의 문을 연 싸이는 '흔들어 주세요'로 광란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어 지난 10월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故) 신해철을 추모 무대를 꾸몄다. 싸이는 "음악으로 떠나간 친구에게 노래를 불러 드리고 싶다"고 말한 뒤 조용필의 '친구여'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싸이는 하늘의 별이 된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열창했다. 이후 신해철의 모습이 스크린에 등장해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후 싸이는 '낙원', '위 아더 원(We Are The One)', '예술이야', '강남스타일' 등 히트곡 메들리로 열창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강남스타일' 반주가 시작되자 함성 소리가 최고조로 올라갔다. 싸이는 말춤을 추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고, 관객들 역시 말춤을 따라하는 등 열광적인 호응을 보냈다.

<span>싸이가 고(故) 신해철의 추모 무대를 선사했다. </span><span>© News1 스포츠 / 김진환 기자</span>
싸이가 고(故) 신해철의 추모 무대를 선사했다. © News1 스포츠 / 김진환 기자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세계적인 인기를 언급하며 "커다란 칭찬과 인기로 제정신이 돌아오는데 2년이 걸렸다. 내가 하던 일이나 잘하자고 다짐했다. 한 곡으로 승부를 보지 않고 '챔피언', '낙원', '아버지' 같은 노래를 열심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축제도 좋아하는데 3년 동안 못 갔다. 가끔 MBC '무한도전'을 보면서 극한 알바 편에 나가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내년부터는 원래 하던 것처럼 원래 하던 음악을 열심히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면서 월드스타가 아닌 친근한 싸이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span>싸이가 2014년 연말 콘서트에서 향후 가수로서의 계획을 공개했다. </span><span>© News1 스포츠 / 김진환 기자</span>
싸이가 2014년 연말 콘서트에서 향후 가수로서의 계획을 공개했다. © News1 스포츠 / 김진환 기자


앙코르 무대에서는 90년대 히트곡 유승준의 '가위',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 DJ DOC '런투유', 클론의 '쿵따리사바라', 이정현의 '와', 김건모 '잘못된 만남' 을 선보이며 관객과 하나가 돼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밖에도 '언젠가는', '세월이 가면' 등 발라드로 감동을 선사했으며, 다시 '챔피언' 원곡으로 돌아가 신나는 무대로 막을 내렸다.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싸이의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 2014'는 회당 1만 2000여명씩, 총 5회 공연을 통해 6만 명을 동원한다. '올나잇 스탠드'는 싸이가 2003년부터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열어 온 콘서트 브랜드다. 음향, 조명, 특수 효과, 레이저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독창적인 무대 연출, 관객과 함께 호흡을 할 수 있는 열정적인 퍼포먼스와 무대 매너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공연 때마다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lee12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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