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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 진입, '오뚝이' 신고선수들의 따뜻한 겨울

(서울=뉴스1스포츠) 김지예 기자 | 2014-12-20 08:03 송고

올 시즌 FA를 선언했던 19명 중 넥센의 이성열과 SK의 나주환, 이재영만 남았다. FA 시장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프로 야구선수들의 2015년 연봉 재계약 소식이 속속 들리고 있다.

프로는 결국 돈으로 말한다. 선수들의 성공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억대 연봉'을 꼽을 수 있다. 올해 프로야구 전체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1, 2군 선수들 평균 연봉은 지난해 9517만원에서 11.8% 인상된 1억638만원이 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오뚝이처럼 아픔을 딛고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신고선수들의 보상이 관심을 끈다.

단언 서건창이 중심이다. 칠전팔기 정신으로 '신고선수 신화'를 이뤘다. 2014년 연봉 9300만원을 받았던 그는 지난 9일 넥센 구단과의 재계약을 통해 2015년 3억원을 받게 됐다. 인상률이 무려 222.6%에 달한다. 

 올해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신고선수 출신 넥센의 서건창(왼쪽)과 롯데의 정훈이 '억대 연봉자'에 합류했다. 삼성의 포수 이지영도 '억대 연봉'의 고지가 눈 앞이다. © News1 DB
올해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신고선수 출신 넥센의 서건창(왼쪽)과 롯데의 정훈이 '억대 연봉자'에 합류했다. 삼성의 포수 이지영도 '억대 연봉'의 고지가 눈 앞이다. © News1 DB

서건창은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으나 단 한 경기에만 나가 1타수 1삼진만 기록했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2012년 또다시 신고 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고 1군에 데뷔했다. 당시 프로야구 최저 연봉인 24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그해 127경기에 나가 타율 0.266 115안타 1홈런 40타점 70득점 39도루의 성적을 써내 신인왕 및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3년 연봉은 220.8% 오른 7700만원으로 만들었다.
차곡차곡 쌓은 내공은 올해 폭발했다. 시즌 내내 톱타자로 맹활약했던 서건창은 128경기에 나가 타율 0.370 201안타 7홈런 67타점 135득점 48도루를 기록했다.

한 시즌 최다이자 역대 최초로 200안타 고지(201안타)를 밟았다. 1994년 이종범이 세운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인 196안타를 20년 만에 경신했다. 또 타격, 최다안타, 득점 부문 3관왕을 차지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자연스럽게 2014 골든글러브를 비롯한 각종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다.

서건창은 "이종범 선배님을 보고 환호, 열광하는 팬들을 보면서 나도 그런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201 안타 기록은 앞으로 선수 생활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된 만큼 책임감을 갖고 어떤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8000만원을 받았던 롯데의 정훈도 '억대 연봉'에 합류했다. 그는 17일 롯데 구단과 1억4500만원에 2015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전년 대비 인상률은 81.3%이다.

정훈도 올 시즌 존재감을 뽐냈다. 1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4 140안타 3홈런 58타점 89득점 8도루를 마크했다. 데뷔 이후 타율, 타점, 득점 모두에서 커리어 하이를 이뤄내고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았다.

서건창 못지않게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다. 2006년 현대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지만 방출됐다. 군 복무를 마치고 초등학교 야구부 코치 생활을 하던 중 다시 한 번 롯데에서 신고선수로 뛸 기회를 얻었고 2010년이 되어서야 1군 무대를 밟았다. 결국 롯데 입단 5년 만에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

삼성의 이지영도 '억대 연봉'의 후보자다. 2008년 삼성의 신고 선수로 입단한 이지영은 올 시즌 99경기에 나가 타율 0.278 74안타 3홈런 32타점 37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수비율도 0.991로 좋았다. 

데뷔 첫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에 도전했으나 2위에 머물렀다. 이지영의 올 시즌 연봉은 9000만원이다. 올해 성적을 감안하면 '1억' 진입 가능성이 높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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