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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위기 속 배당 확대..1년새 뭐가 달라졌지?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2014-12-19 16:58 송고 | 2014-12-19 17:20 최종수정
1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그룹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14.12.1/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1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그룹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14.12.1/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삼성전자가 배당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결산을 마무리한 뒤 내년 1월 이사회와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배당금을 예년에 비해 30~50%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배당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주주들의 의견에 대해 "투자가 우선이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2014년 3월 주주총회에서도 투자 확대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 하지만 1년 만에 배당확대로 정책을 전환했다. 더욱이 스마트폰 시장 부진에 따라 삼성전자 실적이 부진해진 가운데 배당 확대 정책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상장 기업들도 배당 확대에 동참해줄 것을 기대했다. 배당에 따라 시중 자금이 늘어나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그만큼 삼성전자에도 도움이 된다. 

일각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투영된 첫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사실상 전권을 위임받은 이재용 부회장이 소통을 강화하면서 사회 및 주주의 의견을 경영에 적극 반영한 신호란 지적이다. 

◇삼성전자 배당 30~50% 확대.. 주당 1.8만~2.1만 예상
삼성전자는 이날 조회공시 답변으로 "주주 중시 정책 및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특별배당금 성격으로 전년대비 배당을 30~50% 증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5년 1월말 이사회 및 3월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결산 배당금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연간 배당 총액을 기준으로 30~50% 증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지급한 배당금은 주당 1만4350원이다. 중간 배당 500원에 기말 배당 1만3800원을 지급했다. 배당금 총액은 2조1569억원 규모였다. 

올해 30~50% 가량 배당을 늘릴 경우 1만8600원~2만1450원 수준이 된다. 반기 중간배당 500원을 지급한 것을 감안해도 연말 배당금은 최저 1만8000원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배당을 늘리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다른 기업들도 배당 확대에 동참해줄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4.12.19/뉴스1 © News1
2014.12.19/뉴스1 © News1


◇실적도 안 좋은데 지금 왜? 

삼성전자는 올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9조7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28조4737억원에 비해 30.68% 줄었다. 스마트폰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호황을 보였던 2013년에도 배당보다는 투자가 우선이라며 배당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부회장은 "경영진이 목표로 하는 것은 단기적인 배당이라기보다 회사가 장기성장을 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이것이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불과 1년이 되지 않은 시기에 배당 확대 정책을 검토하며 주주환원 정책으로 선회했다. 

삼성전자가 밝힌 배당 확대의 가장 큰 이유는 주주환원 정책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2013년 12월 150만3000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10월 107만8000원까지 하락했다. 스마트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은 상태다. 이번에 배당 확대 정책까지 펴면 주가 상승에 탄력이 예상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4.9% 상승한 13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경제 활성화 위해 배당 늘린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배당을 늘리는 것은 주주환원 정책으로만 해석하긴 힘들다. 삼성전자는 경제 활성화를 또 하나의 이유로 손꼽았다. 

삼성전자가 배당금 총액을 50% 확대할 경우 배당금 총액은 약 3조2353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외국인 지분은 52%에 육박한다. 배당금 중 절반 가량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져간다고 해도 나머지 1조6000억원 가량은 국내에 다시 유입된다. 물론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재투자한다고 가정하면 그 역시 한국 시장에 남게 된다.

삼성전자는 배당 확대 정책에 다른기업들이 동참해주길 바랐다. 기업의 유보금이 가계 소득으로 전환되면 그만큼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된다. 그만큼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첫 사례란 해석도  제기한다. 삼성이 그동안 주주들의 의견을 사실상 묵살해 왔다. 이재용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소통을 강화하는 철학이 배당 확대로 반영된 것이란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에 대해 적극 보상에 나서는 입장을 취하고 주주들의 의견에도 적극 반응하는 것은 과거와 달라진 모습 중 하나다"며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소통에 강화하는 모습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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