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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해산] 새정치 전대에 '불똥'튀나…'빅3 불출마론' 확산

비노 진영서 '통진당 해산'에 책임론 거론
초·재선 의원들, 이번 주말까지 '빅3불출마' 서명 작업..21일 성명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4-12-19 16:35 송고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비대위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지막으로 비대위원직을 사퇴했다. 왼쪽부터 문재인, 정세균 비대위원, 문 위원장, 우 원내대표, 박지원, 인재근 비대위원. 2014.12.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비대위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마지막으로 비대위원직을 사퇴했다. 왼쪽부터 문재인, 정세균 비대위원, 문 위원장, 우 원내대표, 박지원, 인재근 비대위원. 2014.12.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헌법재판소가 19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인용(해산 결정)한 가운데, 헌재의 해산 선고의 불똥이 새정치연합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2·8 전당대회로 옮겨 붙을 조짐이다.

당내 중도·온건파들을 중심으로 한 비노(비노무현) 진영 일각에서 19대 총선 당시 야권연대를 주도했던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겨냥한 '책임론'을 거론하고 나설 분위기여서다.

실제 당내 중도·온건파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으로 당권 도전에 나선 일부 의원들은 이날 '친노 책임론'을 주장했다. 이들이 제기한 책임론은 사실상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지난 겨울 우리는 어디에 서 있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 "두말할 필요 없이 통합진보당 사태는 가물가물한 새정치연합에 공동책임이 있다"며 "불과 2년 전, 우리는 통진당과 광범위한 선거연대를 단행했고 실질적으로 후보단일화를 모색했다. 그 결과 우리는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했다. 이 문제에 대한 자기반성과 성찰이 없이 새정치연합의 혁신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길 수 있는 선거를 패배의 수렁에 빠트린 잘못된 노선에 대한 통절한 반성이 있었던가. 누구하나 책임을 진 사람이 있었던가"라면서 "이 모든 일은 책임 있는 사람들이 자리를 비우고 먼저 책임을 떠안는 자세를 가질 때 진정성을 회복할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조경태 의원도 뉴스1과 통화에서 최근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의원이 '통진당 해산 반대' 입장을 밝혔던 것을 거론, "아직까지도 우리 당이 무슨 미련이 남아 있는지 모르지만, 통진당 해산을 반대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아직도 '종북 이미지' 꼬리표를 떨쳐버리지 못하는 게 한계다. 대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선 종북 이미지 꼬리표를 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특히 "문 의원이 통진당 해산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선 전대에 출마해선 안 된다"며 "친노 강경파의 수장격인 문 의원이 최근 통진당과 관련해 해산반대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그 분이 당 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의 대국민적 이미지가 어떻게 되겠느냐. 본인 스스로 잘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 중인 문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헌재의 통진당 해산 결정에 대해 "유권자들에게 판단을 맡기는 것이 원칙이고 바람직한데 국가기관이 개입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가권력이 정당의 해산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는 세계사적으로도 유래가 드문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통진당 해산 결정과 함께 당내에선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 등 이른바 '빅3 동반 불출마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기류다.

당초 초·재선 의원 10여명이 주도했던 '빅3 불출마론'은 '빅3' 중 한명인 박지원 의원이 강력한 전대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현실화 가능성이 어려워지는 듯 했지만, 이들이 세 확산을 꾀하고 있어 본격적인 당권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는 '빅3'에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빅3 불출마론'을 주도하고 있는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빅3'에게 지금은 당을 혁신하기 위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다. 문 의원과 정 의원은 '검토해 보겠다'고 하는데, 박 의원이 전대 출마 의사를 강하게 밝히고 있다"며 "'빅3 불출마론'에 동의하는 의원들을 좀 더 모아서 성명을 발표하든지, 각개격파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빅3 불출마론'에 서명한 의원들은 유인태 노웅래 의원 등 30여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주말까지 서명 작업을 한 뒤 오는 21일 성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당 안팎에선 '빅3'가 과거 2010년 지방선거 당시부터 선거 전략이었던 통합진보당, 그 전신인 민주노동당과 야권연대를 직·간접적으로 추진한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통진당 해산과 관련한 책임론과 '빅3 불출마론'이 맞물릴 경우 전대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빅3'는 당권행보를 가속화했다. 문 의원과 정 의원은 1박2일간 호남 방문 일정을 진행했고, 박 의원은 서울과 경기지역 지역위원회 개편대회에 참석하며 당심 끌어모으기에 주력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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