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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승리 2주년 與 "반성"…통진당 해산엔 솔깃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유기림 기자 | 2014-12-19 14:56 송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사당구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대선승리 2주년을 기념해 도시락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나경원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 김무성 대표, 이군현 사무총장. 2014.12.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사당구 종합사회복지관에서 대선승리 2주년을 기념해 도시락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나경원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 김무성 대표, 이군현 사무총장. 2014.12.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통한 대선승리 2주년을 맞은 19일 별도의 기념식을 열지 않고 전 당원 봉사활동을 하며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청와대 문건유출로 촉발된 '비선실세 국정개입' 파문으로 당 안팎이 뒤숭숭한 가운데 별도 행사로 자축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당 지도부에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표면적으로는 차분하고 조용한 하루를 보냈지만, 이날 결정된 통합진보당 해산이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긴장감과 분주함도 엿보였다.

지난해 대선승리 1주년 때 새누리당은 국회 앞뜰에서 불우이웃을 돕는 바자회를 개최했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에서 쓰던 도자기를 경매품으로 내놓았고, 이 도자기를 현재 대표인 김무성 의원이 400만원에 낙찰받아 화제가 됐었다.
지난해에는 당 지도부와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여의도 당사에서 떡케익을 자르는 등 약소한 기념식도 있었다.

아울러 사무처 당직자들과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초청으로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각각 오찬과 만찬을 함께 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같은 행사가 전혀 열리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매일 여는 오전 회의도 이날은 개최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날 대선승리 2주년을 맞은 당은 '반성'만을 거듭 강조했다.

중앙당 및 시도당에서 당원 1만3000여명은 일제히 이날 전국 곳곳에서 위안부 피해자 방문을 비롯해 김장나눔, 연탄배달, 무료배식 등 봉사활동을 했다.

김 대표, 이군현 사무총장은 나경원 의원 지역구인 동작구(갑)에 있는 사당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독거노인들을 위한 도시락을 손수 만들어 배달했다.

김 대표는 봉사활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년 동안 새누리당 정권에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했는데 2년을 돌이켜보면 여러가지 부족한 점이 많았다. 겸허한 마음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자세를 낮추며 소회를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오늘 대선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어려운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행사를 전국에서 당원들이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그러한 마음으로 국민을 존중하면서 열심히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이 비선파문과 관련한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며 의사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는 등 원내 현안이 산적한 탓에 이완구 원내대표는 별도 외부 일정은 잡지 않았다.

대신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선승리 2주년과 관련해 "집권여당으로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때"라며 "창조경제와 일자리 창출, 복지확대, 문화융성 등이 정착되도록 3년차부터는 확실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2년 전 오늘은 새누리당 '승리의 날'이 아닌 '기회의 날'이었다"며 "2년 동안 국민께서 주신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데 대해 반성한다. 3년을 새로 열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대선승리 2주년인 이날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하면서 새누리당은 내심 반기는 기색이다.

특히 통진당 해산을 지지층 결집 기회로 삼아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김 대표, 이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통진당을 향해 "어떠한 경우라도 법원의 판결을 존중·수용해야한다"며 "만주주의 사회에서 폭력으로 무언가를 도모하려는 것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대한민국 부정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으로 사필귀정"이라며 "정의의 승리를 안겨준 헌재에 경의를 표한다"고 논평했다.

당 저류에서는 종북척결론도 정점을 찍었고, 새정치연합에 대한 '종북숙주' 비판도 크게 나왔다.

'종북 저격수'라 불리는 초선 김진태, 하태경 의원은 이날 각각 "앓던 이가 빠진 기분", "낡은 시대를 마감해 준 헌재의 역사적 용기에 뜨거운 지지와 박수" 등이라 밝혔다.

박 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은 선거연대를 통해 위헌세력이 국회에 진출하는 판을 깔아줬다. 야권연대란 화려한 독버섯에 혹해서 종북숙주 노릇을 하는 정당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통진당과 선거연대를 꾀했던 정당과 추진세력들은 통렬히 반성하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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