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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해산]통진당, 거센 반발 속 '진로 찾기' 고심

(서울=뉴스1) 김현 기자, 박소영 기자 | 2014-12-19 12:23 송고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법정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9명 중 8명의 찬성 의견으로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결정했다. 2014.12.19/뉴스1 2014.12.19/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법정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청구 선고에서 헌법재판관 9명 중 8명의 찬성 의견으로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결정했다. 2014.12.19/뉴스1 2014.12.19/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통합진보당은 19일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 결정에 대해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산물인 헌법재판소가 허구와 상상을 동원한 판결로 스스로 전체주의의 빗장을 열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이날 헌재의 선고 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정권이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전락시켰다"며 "오늘 이후 자주·민주·평등·평화통일의 강령도, 노동자·농민·민중의 정치도 금지되고 말았다. 말할 자유, 모일 자유를 송두리째 부정당할 암흑의 시간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와 진보를 향한 열망은 짓누를수록 더욱 넓게 퍼져 나간다는 역사의 법칙을 기억하자. 종북몰이로 지탱해온 낡은 분단체제는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통합진보당과 국민 여러분이 함께 나눴던 진보정치의 꿈은 더욱 커져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진보당과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믿는다. 우리 국민은 이 가혹한 순간을 딛고 일어나 전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비록 당은 해산됐지만, '정치세력'으로서 존속을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통합진보당이 재야 인사들이나 시민사회단체와 연대를 통해 정치세력화를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김선수 변호사 등 통합진보당 소송대리인단도 헌재 대심판정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사망선고이자 헌법재판소 자신에 대한 사망선고"라며 "오늘 결정은 우리 국민의 민주적 역량에 대한 불신에 근거한 것으로, 이는 곧 헌재의 존립근거에 대한 부정"이라고 비난했다.
소송대리인단은 "1년간의 재판 결과 통합진보당이 직접 북한과 연계되거나 폭력혁명을 추구하였다는 점이 밝혀진 바 없고, 민주주의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이고 급박한 위험성이 초래한 바가 없음도 밝혀졌다"면서 "그럼에도 헌재는 정부의 종북공세와 여론몰이에 편승해 해산결정을 하고 말았다. 헌재가 과연 권력으로부터 독립해 심판했는지, 증거에 의해 심판했는지, 양심에 따라 심판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현재 이 대표를 비롯한 의원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헌재 인근에서 헌재 결정에 항의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 모여라!'라는 주제의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홍성규 당 대변인은 "현재 진행 중인 집회 이후 당 공식 일정은 없다"며 "저녁에 하는 박근혜정권 규탄 일정은 당 사정과 상관없이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에선 당원들을 중심으로 이번 해산판결을 비판하고, 시민사회 단체들의 연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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