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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자원외교 국조 출석? 구름 같은 이야기"(종합)

친이계 측근들과 송년회…"국조는 국회 일, 나한테 왜 묻나"
"메뉴는 '미국산 쇠고기'"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김영신 기자, 유기림 기자, 손미혜 기자 | 2014-12-18 22:38 송고 | 2014-12-18 22:56 최종수정
이명박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식당에서 측근들과의 송년 만찬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만찬은 지난 2007년 제17대 대통령 당선일과 이 전 대통령의 생일이 겹치는 19일을 기념해 하루 앞서 축하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2014.12.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식당에서 측근들과의 송년 만찬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만찬은 지난 2007년 제17대 대통령 당선일과 이 전 대통령의 생일이 겹치는 19일을 기념해 하루 앞서 축하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2014.12.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18일 여야가 최근 합의한 해외자원개발(자원외교) 국정조사에 대해 "국회에서 하는 일이지, 나에게 물으면 되나"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친이(親이명박)계 측근 인사들과 송년회를 겸한 모임을 갖기 위해 서울 신사동의 한 식당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여야가 지난 10일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 구성에 합의한 이후 이 전 대통령이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자원외교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될 경우 출석 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구름 같은 이야기를 한다. 추정해서 이야기하면 안되지"라며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측근 인사들과 만찬 자리에서도 자원외교 국정조사 등 정치현안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고 권택기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참석자는 모임 직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자원외교 국정조사가 초미의 관심사인데 그런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면 되겠나"며 "바보들도 아니고 전임 대통령 생일 축하 자리에서 정치적 현안 얘기를 어떻게 하겠나"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 역시 모임을 마치고 나가면서 자원외교 국정조사 합의와 관련한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그런 것을 물으려고 늦게까지 기다렸나"며 "모두 행복해요. 나라도 행복하고"라고 대답을 피했다.

이 전 대통령은 비선실세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것을 물어서 되겠나"라고 말하며 식당을 떠났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모임에서 최근 해외 특강과 내년초 출간 예정인 회고록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은 내년 1월말 회고록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또한 참석자들에게 "7년 전 다 같이 힘을 모은 여러분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자주 만나 건강과 가정을 지키고, 나라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모임이 됐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전 대통령은 만찬을 마무리하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나 "동지들이 있어서 행복했고, 앞으로 행복한 마음을 끝까지 가져갔으면 좋겠다"라고 참석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7년 전 대선 경선 때 우리 캠프는 박근혜 캠프에 비해 인원 수도 적고 실력도 안됐다"며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고, 우리가 소수가 됐으니 앞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자는 것"이라고 만찬 분위기를 전했다.

친이 측근 인사들은 대통령 당선일과 이 전 대통령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까지 겹치는 12월 19일을 전후로 매년 송년회를 겸한 모임을 가져왔다.

이날 모임에는 이재오·이군현·권성동·김용태·조해진 의원과 이윤성·최병국 전 의원,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30명에 달하는 친이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2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이날 모임의 저녁 메뉴는 '미국산 쇠고기'였다고 한다. 식사 비용은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이군현 의원이 개인 신용카드로 지불했다고 했다. 


y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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