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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박 회장 측근 아니고 그분 주위를 감시했을 뿐"

페북 개설해 대응 나서…박 경정 '미행 보고서' 관련 없음 간접 시사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2014-12-18 21:04 송고 | 2014-12-18 21:18 최종수정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페이스북. © News1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페이스북. © News1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박지만 미행보고서'와 문건 '유출경위보고서'를 박관천(48) 경정이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최근 페이스북을 개설하고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나섰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유상범 3차장검사)은 18일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및 공용서류 은닉, 무고 혐의로 박관천 경정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자신이 작성한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등을 청와대 밖으로 유출한 혐의 등으로 박 경정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던 검찰은 이틀 전인 16일 박 경정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해 조사를 벌인 끝에 이날 무고 혐의도 추가했다.

박 경정이 허위로 작성한 '유출경위보고서'에는 '문건이 청와대 파견 경찰관→대검찰청 수사관→경찰청 정보분실 정보관 등을 거쳐 유출됐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해당보고서가 중간 전달자들을 처리해 달라는 의도를 담은 '진정서' 형식을 갖췄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아울러 해당 보고서들이 작성되고 청와대에 제출되는 과정에서 청와대 근무 당시 박 경정의 직속상관이었던 조 전비서관이 어느 정도 관여했을 가능성도 있어 검찰은 조만간 조 전비서관을 재소환하기로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5일 검찰 조사에 앞서 "주어진 소임을 성실히 수행했을 뿐"이라고 밝혔던 조 전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조 전비서관은 "저는 일관되게 제가 박 회장 측근이 아니라 친인척 관리 차원에서 그분 주위를 감시해 왔다고 말씀드렸다"며 "박지만 회장도 검찰에서 저와의 관계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을 나의 대리인이라고 보는 것 같은데, 청와대가 내 주변을 감찰하라고 지정한 사람일 뿐'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보도도 있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가족과 부하직원들에게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는 대목을 다시 상기시켜드리고자 한다"며 "이 땅에 터잡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살아갈 생각인데 나중에 부끄러운 일을 한게 드러나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런 말씀을 드리겠냐"고 강조했다.

해당 페이스북은 쇄도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괄적으로 답변하기 위해 조 전 비서관이 전날 만든 '창구'로 보인다. 

조 전비서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매일 속출하는 추측성 혹은 오보에 대해 수많은 기자분들께 일일이 문자로 답변드리기가 물리적으로 어려워 그 대안으로 페북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관천 경정이 미행보고서를 작성했는지 여부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만약 보고서가 있다면 작성시기가 BH(청와대) 재직시인지 전출후 경찰 복귀 후인지 확인하시면 좋겠다"고 밝혀 '미행 보고서'에 자신이 개입하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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