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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상위 제약사 녹십자, ‘수액제’ 사업 완전 철수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4-12-18 20:24 송고
 녹십자 오창공장. /뉴스1 © News1
 녹십자 오창공장. /뉴스1 © News1
녹십자가 10년 넘게 영위해오던 ‘수액제’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그동안 독일 수액기업 프리지니우스카비사로부터 '카비벤페리(KAVIBEN PERI)' 등 영양수액제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해왔지만 현재 중단한 상태이며 향후 관련 사업 연장 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리지니우스카비사는 지난해 말 녹십자로부터 영양수액제 판권을 도로 회수했고, 녹십자는 올 상반기 정도까지 해당 제품 재고 판매만 해왔다.

수액제는 크게 포도당 등을 공급하는 기초수액제와 아미노산 지질 성분까지 공급하는 영양수액제로 나뉜다. 기초수액제의 경우 수익성이 낮아 JW중외제약과 CJ헬스케어, 대한약품 세 곳만이 시장을 나누고 있고, 영양수액제는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아 점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녹십자도 기초수액제가 아닌 영양수액제 사업을 해오며 나름 짭짤한 수익을 내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졌던 실적 악화가 이번 판권회수 결정의 단초가 됐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녹십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영양수액제는 지난 2011년 전체 매출의 3.2%인 약 220억원의 실적을 내며 웬만한 블록버스터급 약제 매출 규모를 보였다. 하지만 2012년에는 87억원으로 60% 가량 감소했고 작년에는 23억원으로 더 줄었다. 판권회수 뒤 올 1분기 동안 영양수액제 매출액은 3억원에 불과하다.
녹십자 영양수액제 실적(자료 : 사업 및 분기 보고서). /뉴스1 © News1
녹십자 영양수액제 실적(자료 : 사업 및 분기 보고서). /뉴스1 © News1
판권회수 결정에는 두 회사 간 관계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녹십자로선 현재 주력하고 있는 혈액제제 및 백신과 수액 사업이 서로 어울리기 때문에 스스로 사업을 정리했을 것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사업보고서에도 프리지니우스카비사와의 영양수액제 계약은 특별한 의무 만료시기 없이 '2000년 9월부터 연 단위 연장, 해지 1개월 전 통보'라고만 명시돼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높은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위탁판매 요청기업이 판권을 회수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녹십자 관계자는 "계약기간이 만료돼 판권이 회수된 것이고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현재 영양수액제 사업을 추가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영양수액제 시장은 JW중외제약과 박스터, 프레지니우스카비(대원제약 공동프로모션), 기타 중소기업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유한양행과 CJ헬스케어도 시장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다.


ly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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