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왼쪽)과 심석희가 17일 오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15 ISU 서울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4.12.17/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
"복덩이가 하나도 아닌 둘씩이나 있어요."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천재' 여고생들의 등장에 미소 짓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6일 열린 경기력 향상보고회에서 쇼트트랙 종목에서 한국이 금메달 5개를 획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예상은 심석희와 최민정이라는 '무서운 10대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선태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평창 대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우리 팀엔 심석희와 최민정이 건재하다. 세계 정상급이다. 이 선수들이 아직 어리고 가능성이 있다. 500m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심석희는 이미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을 통해 금빛 질주를 펼쳤다. 그는 여자 계주에서 마지막 역주로 정상을 이끌었고 1500m와 1000m에선 각각 은, 동메달을 획득했다.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심석희는 2012-13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해 6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고 2013-14 시즌에서도 4번의 금메달을 모두 차지했다. 이어 2014-15시즌 월드컵 2차대회까지 무려 12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최민정은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2차 대회 1500m에서 개인 종목 첫 정상에 오르며 주목 받았고 지난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3차 대회에서 1000m와 계주 등 2관왕을 달성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여준형 코치는 "석희는 장거리에 강점을 보이고 있고 최민정은 순발력이 좋다"며 "둘을 잘 이용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최민정과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라이벌 의식은 민정이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과 다 있다"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국내에서 열리는 4차 월드컵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심석희의 많은 장점을 다 흡수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민정은 "석희 언니 같은 경우 속도와 코너링이 좋다. 앞에서 끌고 가도 뒤에 선수가 쉽게 나오지 못한다"면서 "레이스도 잘 풀어간다. 여러 가지로 부러운 게 많다"고 설명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리는 2014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 나란히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