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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이케아 광명점 개장 첫날 '인산인해'…"이동통로 미로같다"

"호기심에 왔다" vs "가격 비싸다" 반응 제각각
주차장 조명 미작동 어두어 불편… 시설물 충돌 차사고 발생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4-12-18 14:03 송고


18일 이케아 광명점을 방문하려는 고객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 News1
18일 이케아 광명점을 방문하려는 고객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 News1

"이케아 광명점 입장을 25명씩 제한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이케아 국내 첫 매장인 광명점 오픈일인 18일 오전 9시 50분. 10시 개장까지 10분이 남았지만 이미 정문 입구 앞에는 수 백명이 넘는 대기줄이 늘어섰다. 

대기 고객은 대부분 젊은 남녀와 주부들이었다. 영하 13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아이를 안거나 유모차에 태워 온 가족 단위 고객도 눈에 띈다. 이케아 직원은 몰려든 손님을 질서 정연하게 입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동시에 커피통을 등에 짊어지고 대기 고객들에게 커피를 나눠줬다.

대기 줄에 있는 김 모씨(28·경기 광명)는 "신혼 살림을 마련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왔다"며 "일본과 중국에서 이케아 제품을 이미 써봤기 때문에 (광명점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광명점에 들어서자 파란색 쇼핑백을 나눠주는 부스 옆에 이케아를 상징하는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스웨덴 국기를 들고 "환영합니다"를 연신 외쳤다.

18일 이케아 광명점 2층 매장은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 News1
18일 이케아 광명점 2층 매장은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 News1
광명점은 2개 층 매장과 사무실 및 3개층 주차장으로 지어졌다. 매장 내 제품 판매 층 면적은 5만9000㎡에 달한다. 판매 제품은 8000개가 넘는다.

2층은 가구 전시공간인 60여 개 쇼룸과 생활용품을 둘러보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구와 소품을 사진 찍거나 의자에 앉아보고 침대에 누워보는 고객들이 많았다. 고객들 사이에서는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박 모씨(40 서울 영등포)는 "이케아 광명점 제품 가격이 해외 매장과 비교했을 때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언론 기사를 읽었다"며 "둘러보니 조립비와 배송비를 합치면 국내 가구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모씨(30 경기 광명)는 "인터넷에서 가구를 구입하는 게 더 저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 가구사 매장도 가봤는데 광명점은 쇼룸 구성과 소품을 잘 꾸며 사고싶은 제품이 많았다"고 말했다.

광명점은 이동통로가 마치 미로처럼 설계돼 화장실을 점원에게 물어보는 등 불편을 느끼는 고객도 눈에 띄었다. 일부 통로 중간에는 판매 부스가 마련됐고 고객들이 몰리다보니 통로와 매장 경계가 명확하지 않았다. 제품을 찾아볼 수 있는 검색부스에 설치된 모니터 일부는 작동하지 않았다.

18일 이케아 광명점 지하 3층 주차장에 위치한 주차 안내 표지판이 차와 충돌로 기울어졌다. © News1

특히 광명점 지하 3층 주차장은 개장 전 주차선이나 시설물을 구별하기 어려울만큼 어두웠다. 개장 전부터 주차장에 차량을 받으면서 일부 조명을 켜지 않은 것이다.  한 승용차가 주차를 하다가 주차안내 시설물과 부딪히는 사고도 발생했다.

제품을 실제로 구매하기보다 이케아에 대한 호기심에 방문했다는 고객도 적지 않았다. 구매 물품을 정하고 온 고객은 드물었다.

최근 이케아의 일본해 표기 지도를 판매 논란에 대해선 크게 개의치 않다는 반응이 많았다. 최 모씨(46 경기 광명)는 "일본해 표기 지도에 때문에 (이케아에 대해) 반감이 있지만 제품을 사는 것과는 별개라고 생각하고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케아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시중대비 절반 가격이었다. 불고기덮밥은 3900원, 김치볶음밥은 2000원에 불과했다. 콜라와 핫도그를 함께 파는 '핫도그 콤보' 가격은 1000원이었다.

오전 계산대에는 일반 카트로 담지 못해 대형 카트를 사용할만큼 부피가 큰 제품을 계산하는 고객이 드물었다. 주로 액자, 그릇, 인형 등 생활소품을 구매했다. 빈 손으로 돌아가는 고객도 상당수였다. 오후 들어 사람 손으로 들기 힘든 크기로 포장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났다.

이케아 관계자는 "현재 입장객 수 추이는 매장 마감 후에 집계될 것"이라며 "첫날 입장객 수를 어느 정도 예상했는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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