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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쿠바, 국교 정상화 공식선언…반세기만의 화해

조만간 대사관도 개설 예정
오바마 "우리는 모두 같은 미주인(美洲人)"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4-12-18 03:08 송고 | 2014-12-18 09:33 최종수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좌)와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 © AFP=뉴스1 2014.12.18/뉴스1 © News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좌)와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 © AFP=뉴스1 2014.12.18/뉴스1 © News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쿠바가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양국 사이에 새로운 역사의 장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오 성명을 통해 지금이야말로 양국 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실패한 '낡은 접근방식'을 끝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변화를 통해 미국과 쿠바 양국 국민들을 위한 새로운 기회들을 창출할 것이다"며 "이는 새로운 장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회와 "허심탄회하고 진지한 논의"를 갖고 반세기 동안 이어진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를 해제하는 문제를 논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쿠바와 봉쇄정책은 효력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국이 워싱턴과 아바나에 서로 대사관을 개설할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쿠바에 대한 테러리즘 지원국 지명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불과 150km 떨어져 있을 뿐인데도 냉전시대의 적성국 관계였던 양국 간의 화해를 주선하는 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의 제재가 우리의 도움의 대상인 쿠바 시민에게 짐이 되도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며 "쿠바 시민들에게 미국은 우정의 손을 뻗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의 공용어인 스페인어로 "토도스 소모스 아메리카노스"(Todos somos Americanos)라고 말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미주인(美洲人)이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같은 시간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대통령은 이에 앞서 전화 통화를 통해 양국 대사관 개설 등 양국 관계의 전반 적인 개선 문제를 논의했다.

이로써 양국은 반세기 이상 이어온 단절 관계를 청산하고 정치, 경제, 문화 등의 교류와 교통에 다시 물꼬를 트게 됐다.

미국은 지난 1961년 쿠바와 단교하고 다음해엔 금수조치를 취했다. 1959년 라울의 아버지인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일으켜 공산 정권을 수립한 뒤 쿠바 내 미국 기업의 재산을 몰수한 데 따른 것이다.

쿠바 정부는 미국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이날 간첩 혐의로 체포돼 약 4년째 수감 중이던 미국 개발원조청(USAID)의 계약직원 앨런 그로스를 석방했다. 또한 약 20년간 수감 중인 미국인 정보원도 곧 석방할 예정이다. 미국도 이에 화답해 쿠바인 3명을 풀어줬다.   

    




a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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