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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 포커스①]청룡은 왜 '명량' 아닌 '변호인'을 선택했나

(서울=뉴스1스포츠) 장아름 기자 | 2014-12-18 00:45 송고

청룡영화상은 기승전 '명량'이 아니었다. 대종상이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기획상, 기술상 등 '명량'에 4개의 트로피를 안겨준 것과 달리, 청룡영화상은 모두의 예상을 엎고 '명량' 대신 '변호인'을 최우수작품으로 선정했다.

'변호인'은 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진행 유준상, 김혜수)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영화 '끝까지 간다', '명량', '수상한 그녀', '제보자' 등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최우수작품상 트로피를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변호인'은 최우수작품상 이외에도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인기스타상을 추가하며 이날 행사의 4관왕에 올랐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은 각각 송강호와 김영애에게 돌아갔고, 임시완이 송승헌, 김우빈, 신세경과 함께 청정원인기스타상을 받았다.

지난 17일 서울 신문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녀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 천우희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DB
지난 17일 서울 신문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녀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 천우희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DB


송강호는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님 최민식 선배, 박해일, 이선균, 정우성과 함께 후보에 올라 가슴이 벅차다"며 "모든 권력은 국민 여러분에게 나오듯 송강호라는 존재 자체도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나온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당초 '변호인'은 청룡영화상의 총 18개 부문 중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신인감독상, 각본상 등 10개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명량'과 '끝까지 간다'가 나란히 7개 부문의 후보로 이름을 올려 쉽지 않은 경쟁을 예상케 했다.

'변호인'과 '명량'은 각각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부문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명량'은 대종상과 달리 최다 수상의 영광을 누리기 보다 감독상과 최다관객상을 받은 데 만족해야 했다. '명량'의 등장에 여름 극장가에서 쓴 맛을 봤던 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가 '명량'과 함께 음악상, 조명상, 촬영상 등 3관왕을 거머쥐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었다. 대종상이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손예진에게 여우주연상을 줬던 반면 청룡영화상은 다양성영화 '한공주'의 천우희을 선택했다. 영화 '인간중독'의 임지연이 대종상의 신인여우상을 받았다면, 다양성영화 '도희야'의 김새론이 청룡영화상의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호탕한 이순신 장군님~ 배우 최민식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호탕한 이순신 장군님~ 배우 최민식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스포츠 김진환 기자

대종상이 흥행과 화제 면에서 작품을 고르는 선택과 집중을 했다면, 청룡영화상은 작품의 문화적 기여도를 염두에 두고 시상한 모양새다. '변호인'에서 송우석(송강호 분)의 대한민국 주권 명대사는 영화가 줄 수 있는 카타르시스로 관객들에게 크나큰 해방을 안겼고, '한공주'와 '도희야' 등 다양성 영화는 상업 영화의 또 다른 발전 기틀을 마련했다.

또 두 편의 다양성 영화의 수상은 2014년 영화계가 이례적으로 '한공주', '도희야' 외에도 '족구왕',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비긴 어게인', '그랜드 부다페스트호텔', '인사이드 르윈' 등 다양성 영화 열풍에 휩싸였다는 점과 궤를 같이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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