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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2014년 대한민국 유행 화법 BEST 3, 원세훈부터 조현아까지

(서울=뉴스1) 김진 인턴기자 | 2014-12-17 15:03 송고
2005년 문제가 된 김상혁의 발언
2005년 문제가 된 김상혁의 발언

지난 2005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희대의 유행어가 탄생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음주운전 및 뺑소니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김상혁은 이 말 한마디를 남기고 5년간 사라졌다.

시간이 흘러 2014년, 슬프게도 김상혁의 발언은 '대한민국 최고 유행 화법'이 되어 버렸다. 누리꾼들이 뽑은 '대한민국 유행 화법 BEST 3'를 소개한다.
# 원세훈 전 국정원장 선거개입 무죄 판결
"국정원법상 정치중립 의무를 위반해 국내 정치에 불법 관여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대선 선거운동을 한 것은 아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은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을 동원해 야당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게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6월 불구속기소돼 지난 9월 1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국가기관이 여론 조성을 목적으로 직접 개입한 행위는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것으로 그 죄가 무겁다"면서도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선거운동이 활발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심리전단의 트위터 활동이) 대선 직전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 선거운동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라며 선거개입에는 무죄로 판결했다.
원세훈 전 원장은 선고 뒤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 무죄로 판명돼 (재판부에) 감사하다"면서도 유죄 부분에 대해서는 항소의사를 밝혔고, 항소심 결심공판은 오는 12월 29일 열릴 예정이다. 아, 원세훈의 무죄 판결을 두고 '지록위마'라 비판한 현직 판사는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 박희태 전 국회의장 성추행 사건
"(A씨가) 참 예뻐서 몸조심하라고 했다. 손가락 끝으로 가슴 한 번 툭 찔렀을 뿐이다"

박희태 전 의장은 지난 9월 원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드 중 담당 캐디 A씨(23)의 신체 일부를 접촉해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 전 의장은 A씨의 가슴 일부를 만졌고, 이에 A씨는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박희태 전 의장은 "참 예뻐서 몸조심하라고 했다. 손가락 끝으로 가슴 한 번 툭 찔렀을 뿐 성추행은 아니다"고 반박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땅콩 회항'
"사무장한테 내리라고 지시했지 비행기를 돌리라고는 안 했다"

12월5일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은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인천행 KEO86 승무원 서비스에 문제를 제기하며 박창진 사무장 하기(下機)를 지시했다. 문제는 봉지째 서빙된 '땅콩'이었다. '땅콩'을 그릇에 담지 않고 봉지째 내어준 것이 그녀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결국 여객기는 사무장을 내리게 하기 위해 회항했고, 이로 인해 이륙이 20분이나 지연돼 승객들은 불편을 겪었다. 사건은 8일 첫 보도 이후 일파만파 퍼져 조현아 퇴진, 참여연대의 고발, 국토부 조사, 검찰 조사로 이어졌다. 동시에 각종 패러디물이 쏟아졌고, 문제의 '땅콩'인 마카다미아 넛은 매출이 200% 오르는 '조현아 특수'를 맞았다.

16일에는 국토부 조사 중 "사무장한테 내리라고 지시했지 비행기를 돌리라고는 안 했다"고 말해 다시 한번 대한항공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 발언을 본 누리꾼들은 "뜨거운 아이스아메리카노 주세요(baek****)" "사람을 찔렀지만 살인한 것은 아냐(ratq****)" "말이냐 방귀냐(godch****)" "남친을 안 사귀어 봤지만 모태솔로는 아니다(gyo****)" "쟤는 일진이지만 착하다(seo****)" 등 각종 패러디 댓글을 남기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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