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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한국, 내가 제일 잘 나가?…도자기업계 '무늬만 매출 1위'

인도네시아법인 지분 20% 불과 …연결실적 반영 못해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4-12-19 07:00 송고
2014.12.17/뉴스1 © News1
2014.12.17/뉴스1 © News1

젠한국이 매출 1위 기업인지 국내 도자기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해외법인 실적을 온전하게 이 회사 성과로 볼 수 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19일 젠한국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본사 및 서울법인(2013년 7월~2014년 6월)과 인도네시아법인(2013년 1~12월) 매출액이 각각 270억원, 480억으로 총 750억원을 기록했다.
젠한국의 설명대로라면 젠한국은 지난해 매출이 행남자기(438억원), 한국도자기(404억원)를 뛰어넘었다.

업계에서 젠한국의 매출 1위에 대한 의미는 남다르다. '막내'인 젠한국(2005년 설립)이 한국도자기(1943년 설립), 행남자기(1973년 설립)와 같이 '맏형' 회사들을 제친 것이다.

공교롭게도 젠한국은 2005년 김성수 젠한국 회장이 한국도자기에서 독립해 세운 회사다. 김성수 회장은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의 막내동생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회계기준 상 젠한국의 실적에 인도네시아법인 성과가 포함되지 않는다며 '매출 1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젠한국은 지난해 금융감도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 상 매출액이 250억원이다. 젠한국의 인도네시아법인 지분율이 낮아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젠한국이 인도네시아법인을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하려면 이 법인 지분을 50% 이상 소유하면서 경영권을 행사하거나 지분 30%을 넘긴 최대주주가 돼야한다.

젠한국 관계자는 "젠한국의 인도네시아법인 지분율은 약 20%로 김성수 회장이 추가 지분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지분율을 높여 연결실적에 반영할 계획이 있는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젠한국은 사업구조 상 국내에서 급격하게 매출을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품 70~80%를 인도네시아법인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OEM)으로 조달하고 있다. 국내 공장에서 자체생산하는 제품은 컵, 밥그릇 등 작은 식기다.

이미 업계에서는 잇따른 외국계 브랜드의 국내 진출로 국내업체 자력으로는 도자기 시장을 성장시키기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다.

도자기업체 A사는 "국내 자체 생산하는 행남자기와 한국도자기와 달리 젠한국은 인도에서 대부분 제품을 생산해 제품 가격을 낮췄다"며 "여기에 몇 년 간 지속적인 할인 행사를 통해 저가제품으로 경쟁사를 밀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젠한국 관계자는 "기존에 4인, 6인 도자기세트에 주력하기 보다 1인, 2인 '기획세트' 판매 마케팅을 한 것"이라며 "김성수 회장은 매출이나 성과를 외부에 알리기보다 내실 다지기를 강조한다"고 말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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